퓨처/테크

AI 경쟁, 기기 안으로 들어간다…네이버 D2SF, 트레이스위브에 투자

  • 메모리 병목 줄이는 독자 AI 구조 ‘페이즈-타이탄’ 개발
  • 스마트폰 CPU 기반 다단계 작업 데모 구현…자동차 분야 기술 검증
  • 약 30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인재 확보·사업화 추진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D2SF가 온디바이스 AI 기업 트레이스위브에 투자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처럼 메모리와 전력에 제약이 있는 기기에서 AI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에 주목했다. AI를 얼마나 크게 만들 것인지에 더해 어디에서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것인지가 투자와 개발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트레이스위브에 신규 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트레이스위브는 긴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한 AI 모델 구조 ‘페이즈-타이탄’을 개발한 기업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기존 트랜스포머 기반 모델은 처리할 맥락이 길어질수록 이전 연산 정보를 저장하는 키밸류 캐시가 커져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한다. 서버와 달리 메모리·배터리·발열 조건이 제한적인 기기에서는 복잡한 AI 작업을 구현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페이즈-타이탄은 이러한 메모리 병목을 줄이기 위해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미 공개된 모델의 크기를 줄이는 접근과 달리 모델 구조 자체를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자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트레이스위브는 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 연산을 호출하지 않고 기기의 CPU만으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자체 데모를 구현했다. 도구를 호출하고 결과를 해석한 뒤 다음 행동을 판단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제한된 기기 환경에서 실행하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그룹의 자율주행 계열사와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유료 개념검증을 마쳤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차량용 에이전트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로봇과 드론, 스마트글래스,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번 시드 투자 라운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주도했다. 전체 조달 규모는 약 30억원이며 기업가치는 약 3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네이버 D2SF의 단독 투자금액이 아닌 전체 라운드 기준이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인재 채용과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트레이스위브는 ETH 취리히와 구글, KAIST 경력의 연구자들이 2025년 10월 공동 창업했다. 현재 네이버 D2SF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에 입주해 있다. 모델 개발과 함께 실제 고객의 기기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온디바이스 AI의 경쟁 요소가 연산 성능뿐 아니라 메모리 활용 방식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이 늘어나면 서버 호출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의 외부 전송을 최소화할 여지가 있다. 다만 효과는 모델과 기기의 사양, 실제 수행하는 작업에 따라 달라진다.

자체 데모와 유료 검증은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다. 향후에는 다양한 기기에서의 응답 속도와 전력 사용, 작업 정확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트레이스위브가 구조적 효율을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성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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