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레벨4 자율주행 트럭 실증…장거리 물류에서 상용화 길 찾는다
- 엑시언트 기반 실증차 2대 개발…2027년 초 제공 예정
- 100㎞ 복합 구간·400㎞ 장거리 구간에서 실제 운송 환경 검증
- 완성차·물류·자율주행 기업 협업…차량 제어와 안전 이중화 고도화
현대자동차·기아가 실제 물류 노선에서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차량을 만드는 완성차 기업과 물류 운영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이 함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시험장에서 확인한 주행 성능을 실제 운송 환경의 신뢰성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오토, 라이드플럭스와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물류 노선을 활용해 차량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연계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와 엑시언트 1대 등 총 2대가 투입된다. 현대차·기아는 실증 차량 개발에 착수해 2027년 초 제공할 예정이다. 각 차량에는 외부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는 맞춤형 제어기와 차량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운행 검증은 2027년 말까지 두 가지 환경에서 진행된다. 하나는 고속도로와 도심을 함께 지나는 약 100㎞ 구간이며, 다른 하나는 고속도로 중심의 약 400㎞ 장거리 구간이다. 두 수치는 실증 대상 노선의 길이로, 전체 시험 기간의 누적 주행거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는 특화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물류 노선을 활용한 실증 운영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선행개발과 외부 전문기업 협업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 기술을 축적할 방침이다.
핵심 검증 대상에는 안전 이중화 기술도 포함된다. 일부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보조 시스템이 해당 기능을 대신해 차량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장거리·야간 운행 비중이 높은 대형트럭에서는 정상 주행 성능과 함께 고장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번 실증의 특징은 차량과 소프트웨어, 물류 운영을 하나의 사업 환경 안에서 검증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변 상황을 판단하더라도 그 결과가 차량의 조향과 제동에 안정적으로 반영돼야 한다. 실제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건을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 기준도 구체화할 수 있다.
고속도로 중심 구간과 도심이 포함된 구간을 나눈 것도 의미가 있다. 장거리 주행의 안정성과 복합적인 교통 상황에 대한 대응을 각각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대형트럭이라도 운송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제어 성능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실증 협력과 차량 개발 계획이다. 운전자 없는 화물운송 서비스가 즉시 시작되거나 상용화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와 안전 기술을 개선하면서 단계적으로 기술 기반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 트럭의 경쟁력은 스스로 달리는 기능에 더해 운송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능력에서 결정된다. 이번 협력이 완성차와 자율주행 전문기업의 기술을 연결하고, 물류 현장에서 반복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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