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미국 진출 10년 LG 시그니처…제품군·판매망 넓혀 프리미엄 가전 공략

  • 주방가전 강화해 10개 제품군 구축…일반 유통 매장으로 진열 확대
  • 세 가지 디자인과 ‘고메 AI’ 앞세워 빌트인·주택 건설시장 접점 강화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미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제품군과 판매 접점을 넓힌다.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하며 북미 프리미엄·빌트인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오븐레인지·월오븐·후드·쿡탑 등 주방가전을 강화해 LG 시그니처 제품군을 10개로 확대하고, 주요 유통 거래선의 일반 매장으로 진열을 넓힐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해 플래그십 매장 위주로 제품을 선보였던 방식에 구매 접근성을 더하는 변화다.

디자인은 주거 공간과 고객 취향에 맞춰 세 가지로 구분했다. ‘아이코닉’은 메탈 소재에 골드 라인을 더한 스타일이고, ‘테일러드’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심리스’는 돌출부를 줄여 가구의 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이는 고급 가전을 개별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주방과 주거 공간 전체의 일부로 제안하는 접근이다. 냉장고나 오븐 한 대의 외관보다 여러 기기가 함께 설치됐을 때의 조화와 가구에 맞는 형태가 중요해지는 빌트인 시장의 특성을 반영했다.

AI 기능도 구매 경험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내세웠다. 오븐레인지에 적용한 ‘고메 AI’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조리법을 추천하고 굽기 정도에 맞춰 알람을 제공한다. 복잡한 설정을 줄이고 조리 과정을 돕는 기능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미국 진출 10주년 기념 갈라쇼를 열었다. 신제품 전시와 요리 시연, 공연 등을 결합해 가전이 사용되는 생활 장면을 보여줬다. 문화예술계 인사와 미디어뿐 아니라 주택 건설업체 관계자도 참석했다.

북미 사업에서는 이러한 건설업체와 인테리어 분야의 접점도 중요하다. 주택을 개발하는 빌더는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설치할 가전 브랜드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개별 소비자의 구매뿐 아니라 주거시설 공급 단계에서 제품을 제안할 수 있어야 빌트인 시장에서 지속적인 거래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제품 평가도 브랜드 신뢰를 쌓는 요소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시그니처 세탁기·건조기 세트는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의 ‘2026년 최고의 세탁기·건조기 세트 15선’에 포함됐다. 디자인과 이미지 외에 실제 사용 성능을 설명할 근거를 확보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판매 접점이 늘어나면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기 쉬워지는 동시에 경쟁 제품과의 비교도 확대된다. 높은 가격에 상응하는 성능과 사용 편의, 설치 품질, 사후 서비스를 설명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AI 기능 역시 명칭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구매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LG 시그니처의 다음 10년은 제품 확대와 유통망 강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술을 주거 공간에 맞게 구현하고, 현지 유통·시공 관계자와 협력하는 역량이 북미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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