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은 AI 기초교육, 대학원생은 산업 현장 연구…대학 AI 교육 바뀐다
-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출범…기업 26곳 연구 참여
- 전공별 AI 활용 교육과 산업 문제 해결형 석·박사 과정 추진
- 지역 인재 육성 성과는 교육의 질과 취업 연계에 달려
대학의 AI 교육이 일부 전공자의 기술 학습에서 모든 학생의 기본 역량과 산업별 문제 해결 교육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출범시킨 ‘AI중심대학’은 학부 교육을, ‘AX대학원’은 기업과 함께하는 석·박사 연구를 맡는다. AI를 쓸 줄 아는 졸업생을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각 분야의 문제를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연세대학교에서 두 사업의 공동 출범식을 열었다. 올해 AI중심대학에는 기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에서 전환한 15곳과 새로 선정한 3곳 등 18개 대학이 참여한다. 대학당 최장 8년간 연 30억 원을 지원받으며 AI 전공교육 강화, 전교생 AI 기초교육 의무화, 전공과 AI를 결합한 교과목 신설을 추진한다.
AX대학원은 15개 대학에 최장 6년간 연 30억 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홀딩스 등 26개 기업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대학과 ‘AX연구협력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교수와 기업 겸임교원이 학생을 함께 지도하고, 산업 현장의 과제를 연구·교육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AX는 AI 기술을 산업이나 업무에 적용하는 ‘AI 전환’을 뜻한다.
두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는 AI 전문가와 AI를 활용하는 분야별 전문가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조 현장의 품질 문제를 다루려면 AI 모델에 대한 이해와 함께 공정·설비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의료나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학부에서 자신의 전공과 AI를 연결하고, 대학원에서 실제 산업 과제를 깊이 다루도록 교육 경로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방향이다.
지역 대학의 역할도 커진다. 올해 선정된 AI중심대학 18곳 중 11곳, AX대학원 15곳 중 8곳이 비수도권에 있다. 정부는 2027년 이후 새로 선정하는 대학에서 비수도권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역 대학이 인근 기업의 문제를 연구 주제로 삼고 학생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면, 지역 산업과 교육이 함께 성장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사업 선정과 교육 성과는 별개다. 모든 학생에게 AI 강의를 제공하더라도 전공별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지가 분명해야 한다. 기업이 제시한 과제 역시 학생의 학습과 연구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AI가 만든 결과의 오류를 확인하고 데이터와 저작권을 책임 있게 다루는 역량까지 교육에 포함돼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미전환 SW중심대학 38곳도 평가를 거쳐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학 AI 교육의 변화는 참여 대학 수보다 학생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지, 지역 기업과의 협력이 지속되는지에 따라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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