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전기차 150만대분 니켈 확보 추진…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주도권 승부수
-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확대 통해 연간 6만5000톤 니켈 수급권 확보…전기차 150만대 생산 규모
- 헝가리 양극재 공장과 연계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미국·유럽 통상 규제 대응력 강화
- 자원 안보와 핵심광물 확보 경쟁 심화 속 배터리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 기대
에코프로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확대하며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니켈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의 강화되는 핵심광물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원료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연결되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해 삼원계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의 배경과 자금 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술라웨이에서 추진 중인 BNSI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에 투자해 안정적인 핵심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BNSI 제련소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VI(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프로젝트로,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한 에코프로그룹이 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규 니켈 제련소 인허가를 제한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장기적인 원료 수급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4년간 1단계 투자로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만9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2단계 사업에는 1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연간 3만6000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 연간 6만5000톤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평가된다.
특히 BNSI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원료로 분류된다. 중국 자본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강화되는 공급망 규제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은 확보한 니켈을 지난 5월 상업 생산에 돌입한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데브레첸 공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에 구축한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로,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EU-영국 무역협정(TCA) 등 역내 공급망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Non-PFE 니켈이 헝가리 공장에서 양극재로 가공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구조가 완성되면 미국과 유럽의 통상 규제를 동시에 충족하는 차별화된 글로벌 밸류체인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유럽 자동차 제조사(OEM) 및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공급 협의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문호 대표도 최근 헝가리를 방문해 주요 고객사와 생산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자원 안보와 통상 규제 대응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미국과 유럽의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과 헝가리 생산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6일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구축 전략, 자금 사용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회사는 투자 목적과 장기 성장 전략을 적극 공유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산업은 최근 원가 경쟁을 넘어 핵심광물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 IRA와 FEOC 규제, 유럽 CRMA 시행 등 주요 시장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면서 니켈·리튬·코발트 등 전략광물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그룹의 이번 투자가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공급망 경쟁력 확보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