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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입은 태권도, 아시안게임 간다…‘버추얼 스포츠’ 시대 본격 개막

  • VR 헤드셋·동작 인식 센서 활용한 ‘버추얼 태권도’, 日 아시안게임 채택 유력
  • 성별·연령 장벽 없는 혼성 대결 구현…차세대 디지털 스포츠 주목
  • IOC·세계태권도연맹도 적극 육성…한국, 글로벌 표준 선점 나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태권도’가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포츠와 디지털 기술 융합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신체 접촉 없이 가상 공간에서 겨루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국제 종합대회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1일 버추얼 태권도의 아시안게임 도입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오는 6월 열리는 대회 조직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태권도는 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센서를 활용해 선수의 움직임을 가상 캐릭터에 실시간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가로·세로 4m 공간 안에서 발차기와 공격 동작을 수행하고, 화면 속 아바타가 이를 구현해 격투 게임처럼 대결을 펼친다. 제한 시간 내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먼저 소진시키거나 더 많은 게이지를 남긴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성별과 연령 차이를 뛰어넘는 대결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WT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시 17세 이상 35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남녀 혼성 개인전 방식으로 16강 토너먼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체격과 신체 접촉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기존 스포츠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성별 통합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버추얼 태권도는 2023년 IOC가 개최한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통해 처음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202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3개국 1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신체 활동성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이상적인 가상 스포츠 사례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도 관련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태권도진흥재단은 올해 초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을 ‘WT 버추얼 태권도 중앙훈련센터’로 지정하고 선수 육성과 기술 개발에 나섰다. 조정원 WT 총재 역시 신년사를 통해 “버추얼 태권도는 스포츠 태권도의 AI·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새로운 무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버추얼 태권도가 추가되면 태권도 전체 금메달 수는 11개가 된다. 기존 겨루기 체급 축소와 혼성단체전 제외로 전체 금메달 수는 직전 항저우 대회보다 줄어들지만, 대신 디지털 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이 추가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버추얼 태권도가 단순한 신기술 이벤트를 넘어 미래 스포츠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VR, 센서 기술 발전과 함께 스포츠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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