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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에너지·안보·AI 협력 전방위 확대

  • 22년 만에 관계 격상…원자력·AI·우주 등 미래산업 협력 본격화
  • 호르무즈 해협 수송로 공동 대응…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 G7 정상회의 초청 수락…한국 ‘글로벌 중추국’ 외교 가속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3일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체결 이후 22년 만의 격상으로, 양국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한 단계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단순한 외교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기술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기술, 우주, 원자력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서 공동 대응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3개 협정을 개정하고, 총 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실행 기반도 마련했다.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도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양국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원자력 연료 공급과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력은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국제 경제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외교 지형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은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받고 이를 수락하면서, 한국의 ‘G7+ 외교’ 구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안보 의사결정 구조에 보다 깊이 참여하는 ‘중추국가’ 전략의 실질적 진전으로 해석된다.

경제 협력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양국은 현재 약 15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을 2030년까지 200억 달러로 확대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 규모 역시 향후 10년간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 교역 확대를 넘어 산업·기술 협력 기반의 ‘질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 협력 역시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됐다. 양국은 ‘인적 교류 1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설정하고, 워킹홀리데이 연령 확대, 문화기술 협정 개정, e스포츠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K-콘텐츠와 프랑스 문화산업 간 결합은 문화 산업의 글로벌 확장뿐 아니라 소프트파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한국 외교가 ‘경제·기술·안보 통합형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의 핵심 국가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협력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한·프 관계 격상은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글로벌 질서 재편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략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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