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실리콘투 ‘모이다’, 미국 출점 확대…K뷰티 유통 경쟁, 현지 매장으로

  • 샌프란시스코·데일리시티 매장 개점 계획 보도…미국 주요 상권 접점 확대
  • 올리브영도 현지 매장·온라인몰 확장…중소 브랜드의 해외 판로 넓어져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편집숍 ‘모이다(MOIDA)’의 미국 매장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 유통업체에 한국 화장품을 공급해온 사업에서 나아가, 현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미국에 진출한 CJ올리브영과도 상품 선별과 매장 경험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구루는 지난 7일 미국 쇼핑몰 정보를 바탕으로 모이다가 11월 샌프란시스코의 스톤스타운 갤러리아, 12월 데일리시티의 세라몬테 센터에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곳 모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쇼핑몰로, 기존 매장에 이어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계획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스톤스타운 매장은 쇼핑몰 1층에 들어서며 기존 매장 공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라몬테 매장은 의류 매장과 한국 식품 매장 인근에 마련된다. 유동 인구가 모이는 쇼핑 공간에서 여러 K뷰티 브랜드를 함께 선보이는 방식이다.

모이다는 조선미녀와 스킨1004, 아누아, 코스알엑스, 메디큐브, 닥터엘시아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한다. 보도 당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온타리오와 플로리다 알타몬트 스프링스 등 3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베이 지역 외에도 시애틀 대도시권 2개점, 플로리다 3개점, 샌디에이고 1개점의 추가 출점이 추진되고 있다고 더구루는 전했다. 미국 전역에 매장이 이미 구축된 성과라기보다, 여러 지역으로 판매 거점을 확장하려는 단계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을 직매입해 해외 바이어에게 공급하는 사업과 소비자 대상 온라인 판매를 운영해왔다. 회사는 모이다를 해외 주요 도시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소개하며 오프라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물류·유통 기반에 직접 판매 공간을 더하는 구조다.

미국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도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매장에서 피부 상태 분석과 제품 테스트, 상담을 결합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 전용 온라인몰과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판매망을 함께 키우는 전략이다.

지난 8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매장을 총 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비교하고 사용 방법을 안내받는 매장을 통해 현지 소비자가 K뷰티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기업의 미국 사업은 K뷰티 제품 수출과 함께 유통 방식도 해외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리콘투는 해외 공급망을 바탕으로 직접 판매를 늘리고,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쌓은 상품 선별과 매장 운영 경험을 현지 시장에 적용한다.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셈이다.

중소 브랜드에는 선택 가능한 유통 경로가 늘어날 기회다. 자체 매장이나 물류망을 갖추기 어려운 기업도 여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는 플랫폼을 통해 현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제품 체험과 상담은 온라인에서 처음 접한 브랜드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점포 수 확대가 곧바로 경쟁력이나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 수요에 맞는 상품 구성과 재고 관리, 직원의 제품 설명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K뷰티 유통 경쟁의 성과는 매장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는지와 함께, 소비자가 다시 찾을 이유를 얼마나 꾸준히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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