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스타벅스 레시피가 동네카페로…상주 샤인머스캣 잇는 ‘상생음료’

  • 15일부터 전국 소상공인 카페 122곳서 판매…6만잔 분량 무상 지원
  • 제8차까지 누적 50만잔·1120곳 참여, 시설 보수 기금 3000만원 전달
  • 상품개발 역량과 지역 농산물 연결…일회성 지원 넘어 지속성 확보가 과제

스타벅스가 개발한 음료가 자사 매장이 아닌 전국 소상공인 카페의 메뉴로 판매된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상품개발 역량을 동네 카페와 공유하고 경북 상주의 농산물 소비까지 연결하는 상생 모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경북 상주산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제8차 상생음료 ‘상주 샤인머스캣 에이드’를 15일부터 전국 122개 소상공인 카페에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판매 지역은 서울과 경기, 부산, 광주, 인천 등이며 스타벅스가 지원하는 재능기부 카페 9곳도 참여한다.

상주 샤인머스캣 에이드는 샤인머스캣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에 탄산과 알로에 베라를 더한 음료다. 스타벅스 음료개발팀이 계절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레시피를 만들었다. 음료명에는 산지인 ‘상주’를 직접 넣어 소비자가 사용된 농산물의 생산 지역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는 참여 카페에 레시피와 함께 총 6만잔을 제조할 수 있는 원부재료를 무상 제공했다. 6만잔은 지원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실제 판매 실적과는 구분된다. 판매 매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현금성 지원보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축적한 메뉴 기획과 제조 표준화 역량을 소상공인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개별 카페는 별도의 개발비와 초기 재료비 부담을 낮추면서 계절 메뉴를 확보할 수 있고, 지역 농가는 특산물을 음료 형태로 알릴 기회를 얻는다.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샤인머스캣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구조다.

상생음료 사업은 2022년 3월 스타벅스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체결한 ‘카페업 상생협약’을 토대로 시작됐다. 이번 8차 사업까지 지원된 상생음료는 약 50만잔이며 참여한 소상공인 카페는 누적 1120곳이다. 원부재료와 시설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누적 상생지원 규모는 약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이번 음료 지원과 별도로 시설 노후화나 수해 피해 등으로 보수가 필요한 소상공인 카페를 위한 기금 3000만원도 전달했다. 메뉴 경쟁력 강화와 영업 환경 개선을 함께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상생음료가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확인할 부분이다. 샤인머스캣 구매 물량과 농가 소득 효과, 참여 카페의 판매량과 재구매율 등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원 물량이 소진된 뒤에도 카페가 자체적으로 재료를 확보하고 메뉴를 계속 판매할 수 있는지도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이 행사성 지원에 머물지 않으려면 참여 카페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상품을 개선하고, 지역 농산물 공급망과 후속 메뉴 개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주 샤인머스캣 에이드는 브랜드가 가진 제품개발 능력을 지역 농가와 동네 카페가 공유하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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