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PDDR6, 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서 첫 검증…AI폰 메모리 선점 나선다
- 16GB 제품 10.7Gbps 속도로 동작…최대 대역폭 114GB/s
- LPDDR5X보다 전력 효율 최대 21% 향상…온디바이스 AI 대응
- 모바일 넘어 AI PC·자동차·데이터센터로 저전력 메모리 확장
삼성전자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를 퀄컴의 신규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업계 최초로 검증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의 조기 호환성 검증을 통해 차세대 AI 기기용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16GB LPDDR6를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 플랫폼에서 최대 10.7Gbps의 입출력 속도로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퀄컴의 해당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에서 LPDDR6 품질 검증을 마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모바일 메모리는 개별 제품의 속도만 높다고 실제 스마트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의 신호 안정성, 전력 관리, 발열, 데이터 무결성 등을 실제 시스템 환경에서 검증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LPDDR6 개발 초기부터 퀄컴과 기술 협력을 진행해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 기준을 확인했다.
이번 검증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AI 기기에 LPDDR6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조기에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플랫폼 검증 완료가 특정 스마트폰 탑재나 독점 공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적용 제품과 공급 규모, 양산 일정은 모바일 제조사의 제품 전략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삼성 LPDDR6는 향상된 핀당 입출력 속도와 확장된 입출력 구조를 바탕으로 초당 최대 114GB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을 줄여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구조다.
온디바이스 AI가 멀티모달 AI와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로 진화할수록 메모리의 역할도 커진다. 거대언어모델은 답변을 생성하는 동안 모델 가중치와 대화 정보를 담은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반복해 불러온다. 대역폭이 부족하면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이 높아도 AI 응답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LPDDR6는 단순한 저장장치가 아니라 AI 프로세서의 성능을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핵심 부품인 셈이다.
전력 효율도 강화했다. 동적 전압·주파수 조절 기술은 처리해야 할 작업량에 따라 작동 전압과 주파수를 바꾸고, 동적 효율 모드는 메모리 사용량이 적은 구간에서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인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인 LPDDR5X보다 전력 효율을 최대 21% 높였다. 배터리 용량 확대에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에서 AI 기능을 장시간 구동하려면 연산 성능 못지않게 메모리의 전력 절감 능력이 중요하다.
특정 메모리 행이 지나치게 반복 활성화되는 상황을 감지하는 행 단위 활성화 횟수 관리 기술도 적용됐다. 장시간 AI 작업으로 메모리 접근이 집중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간섭을 줄여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LPDDR 출하량에서 LPDDR6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7년 3%에서 2030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확산과 기기당 메모리 용량 증가가 세대 전환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LPDDR 기술의 적용 범위를 AI PC와 엣지 컴퓨팅, 자동차로 확대하는 한편, LPDDR 기반 서버용 모듈인 SOCAMM2와 메모리 내부에서 일부 연산을 수행하는 LPDDR-PIM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용 저전력 기술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향후 경쟁의 핵심은 최고 속도뿐 아니라 양산 수율과 가격, 고객사의 상용화 일정에 맞춘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퀄컴 플랫폼 검증은 삼성전자가 LPDDR6 시장의 출발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성과다. 실제 차세대 스마트폰 탑재와 대규모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AI 메모리 경쟁력의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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