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대한항공, ‘예지정비’로 항공 안전 패러다임 전환…글로벌 협력 본격화

  • 항공사 주도 첫 예지정비 워크숍…20개 항공사 참여
  • 빅데이터 기반 결함 예측으로 지연·결항 사전 차단
  • MRO 사업 확대…2030년 엔진 정비 매출 5조 목표

대한항공이 항공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예지정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단순한 정비 혁신을 넘어 항공산업 전반의 운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대한항공은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2026 예지정비 글로벌 항공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항공기 제조사가 아닌 항공사가 주도한 첫 글로벌 예지정비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운항과 정비 경험을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다.

워크숍에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전일본공수, 웨스트젯, 스위스항공 등 전 세계 20개 주요 항공사에서 약 70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예지정비’를 차세대 표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지정비는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고장 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 발생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정비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연과 결항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 항공사의 예지정비 운영 사례와 함께 빅데이터 활용 방안, 자체 개발한 결함 예측 모델 등이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과 운항훈련센터를 방문해 실제 운영 환경도 체험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예지정비 개념을 도입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실제로 예지정비 시스템을 통해 항공기 결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조치함으로써 다수의 운항 차질을 예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매출을 현재 1조3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외부 수주 비중 역시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지정비 역량이 곧 글로벌 MRO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항공산업은 기체 성능 경쟁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된 정비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지정비는 단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항공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글로벌 협력의 장을 마련한 것은 기술 경쟁을 넘어 ‘표준 선점’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별 항공사의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항공 정비 분야의 글로벌 기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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