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통합 출범…대한민국 항공산업 ‘빅뱅’ 현실화
- 대한항공, 아시아나 흡수합병 공식화…5년 6개월 만에 통합 절차 마무리 단계
- 공적자금 3조6000억원 전액 상환…인천공항 허브 경쟁력 강화 기대
- 마일리지 통합안 관심 집중…글로벌 톱10 항공사 도약 본격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오는 12월 현실화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상징적 과제로 꼽혀온 양사 합병이 본격적인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는 오는 14일 공식 계약 체결을 진행하며, 합병 기일은 올해 12월 17일로 확정됐다.
합병 비율은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는 자본시장법령상 기준시가를 토대로 계산된 수치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와 의무, 근로자 전원을 승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번 통합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쟁 당국 심사, 슬롯 조정, 노선 재배치 등 복잡한 절차가 이어졌으며, 2024년 말 주요 경쟁 당국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최종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됐던 3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지원으로 유지되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탄생할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업계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으로 양사의 국제선 공급력을 합산할 경우 세계 10위권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 강화가 핵심 시너지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사 노선을 중복 운영하며 경쟁하는 구조였지만, 통합 이후에는 장거리 노선 효율화와 환승 네트워크 강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주·유럽 노선 확대와 동남아·중국 환승 수요 흡수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통합 항공사 출범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투자와 시스템 정비를 진행해왔다.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은 물론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작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 운항 체계 통합에도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은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한 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운항 시스템을 통합 운영 체계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 및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 객실훈련센터와 종합통제센터(OCC) 리모델링,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 표준화, 엔진 테스트 셀과 신규 엔진 정비 공장 건설 등 항공 정비 인프라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산업이 안전성과 정비 역량 경쟁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다.
다만 소비자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부분은 마일리지 통합안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전환 비율과 운영 방식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양사 고객 규모를 고려할 때 마일리지 정책은 통합 항공사 초기 신뢰도와 고객 만족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이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 재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항공시장이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 없이는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항공업계는 공급망 불안, 항공기 부족, 친환경 규제 강화, 고환율 부담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중동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대형화와 네트워크 통합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메가 캐리어’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아시아 대표 허브로 성장시키고, 장거리 환승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은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천국제공항 허브 기능 확대,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장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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