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걸그룹 특화 레이블 ‘ABD’ 출범…K팝 새 판 짠다
- 멀티 레이블 전략 확장…걸그룹 제작 전문 조직으로 차별화
- 세븐틴·아이즈원 키운 한성수 총괄 프로듀싱…올 하반기 신인 출격
- IP 다변화·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하이브식 성장 공식 진화
하이브가 걸그룹 제작에 특화된 신규 레이블 ‘ABD’를 출범시키며 K팝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 구축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이후 글로벌 음악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며, 차세대 걸그룹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8일 신규 레이블 ABD를 공식 설립하고, 올 하반기 첫 신인 걸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ABD는 ‘A Bold Dream(담대한 꿈)’의 약자로, 기존의 공식과 관습을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통해 K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A와 B 다음은 반드시 C가 아닌 D일 수도 있다”는 철학을 내세워 유연하고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ABD의 핵심 경쟁력은 검증된 제작진이다. 총괄 프로듀싱은 세븐틴, 애프터스쿨, 아이즈원, TWS(투어스) 등 다수의 K팝 아티스트 제작에 참여한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이 맡는다. K팝 시장에서 음악적 기획력과 팀 브랜딩 능력을 입증해온 인물인 만큼, 신인 걸그룹의 음악·콘셉트·퍼포먼스 전반에서 높은 완성도가 기대된다. 레이블 운영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모어비전 등에서 경험을 쌓은 노지원 대표가 맡아 제작과 경영의 균형을 책임진다.
이번 ABD 설립은 단순히 신인 그룹 하나를 론칭하는 차원을 넘어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 진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이브는 이미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등 각기 다른 색깔의 레이블을 통해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각 레이블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글로벌 플랫폼·팬덤 비즈니스·콘텐츠 유통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여기에 ABD가 추가되면서 걸그룹 제작 역량의 전문성과 세분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 환경도 하이브의 선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걸그룹 IP의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음원 성과를 넘어 공연, 굿즈, 브랜드 협업, 게임·웹툰·영상 콘텐츠 확장 등 IP 확장성이 높은 걸그룹은 엔터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틱톡·쇼츠·릴스 중심의 숏폼 플랫폼 확산은 퍼포먼스와 비주얼 경쟁력이 강한 걸그룹에게 더욱 유리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다만 동시에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SM, JYP, YG는 물론 중견 기획사들까지 차세대 걸그룹 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글로벌 현지화 그룹 프로젝트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ABD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화제성 있는 데뷔를 넘어, 얼마나 독창적인 음악성과 세계관, 그리고 강력한 팬덤 결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이브가 새롭게 꺼내든 ‘ABD 카드’는 단순한 레이블 추가가 아니다. K팝의 다음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자,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려는 정교한 포석에 가깝다.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신인 걸그룹이 K팝 시장에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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