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서 K팝 공연·미디어아트 즐긴다…‘The-BOX’가 바꿀 관람 공식
- 키노톤·노느니특공대, LED 기반 몰입형 상영관 공동 개발
- 2027년 상반기 서울 1호점 목표…K팝 라이브·공연·가족 콘텐츠 결합
- 기존 극장의 유휴 공간 활용 가능성…콘텐츠 수급·사업성 검증은 과제
영화를 보는 공간이었던 극장이 K팝 공연과 라이브 스포츠, 미디어아트, 어린이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관객 감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극장업계에 ‘몰입형 상영관’이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공간 솔루션 기업 키노톤과 노느니특공대 엔터테인먼트는 18일 신개념 몰입형 상영관 ‘The-BOX’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영상·음향·LED 기술과 K팝 콘텐츠, 인공지능 기반 제작 역량을 결합해 기존 영화관과 차별화된 관람 공간을 개발한다.
The-BOX는 LED 화면을 기반으로 K팝 라이브 스트리밍과 공연, 미디어아트, 가족·어린이 콘텐츠 등을 선보이는 다목적 상영관이다. 특정 영상을 정해진 시간 동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본 콘텐츠 관람과 퇴장 이후까지 경험이 연결되도록 공간과 이동 동선을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키노톤은 전체 사업 기획과 공간 구축, 운영을 담당한다. 회사가 20년간 축적한 영상·음향·LED 시스템 기술과 플랫폼 운영 경험을 The-BOX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코즘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해 온 돔형 영상·음향·중계 기술도 공간 모델 개발에 활용한다.
노느니특공대는 K팝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신규 작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예기획사와 아티스트 네트워크를 The-BOX 사업에 연결하고, 인공지능과 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한 전용 콘텐츠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 공동대표가 보유한 제작 경험과 약 1400곡의 등록 저작권 역시 콘텐츠 IP 확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세부 사업 모델과 콘텐츠 운영 방안을 마련해 2027년 상반기 서울에 The-BOX 1호점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후 사업성이 확인되면 국내외 멀티플렉스 사업자와 협력해 기존 상영관 일부를 The-BOX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업무협약 단계로, 1호점의 구체적인 위치와 투자 규모, 좌석 수, 이용요금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극장의 역할이 영화 상영에서 ‘경험 제공’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극장에서는 이미 콘서트 실황과 아이돌 팬미팅, 스포츠 경기 생중계, 오페라·뮤지컬 상영 등이 늘고 있다. 대형 화면과 고성능 음향, 팬들이 함께 반응할 수 있는 현장성은 가정용 TV나 개인형 OTT가 대체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The-BOX가 LED를 활용해 화면 밝기와 공간 몰입도를 높이고 콘텐츠별로 무대와 객석의 관계까지 바꿀 수 있다면, 영화 개봉작에 좌우되던 상영관 운영 구조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K팝 공연과 문화 콘텐츠를 동시 중계할 수 있어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접근성 차이를 줄이는 모델로 발전할 여지도 있다.
반면 기술만으로 지속 가능한 관객 수요를 만들기는 어렵다. 아티스트 공연과 인기 IP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촬영·송출·저작권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갖춰야 한다. 기존 특별관과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지 못하면 높은 시설 투자비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결국 The-BOX의 성패는 화려한 영상 장비보다 이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 1호점이 기술과 콘텐츠, 팬 경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모델을 입증한다면 침체된 극장을 다시 찾게 만드는 새로운 관람 공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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