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ESS 시장 공략 가속…1.5GWh 공급 계약 확보
- 알파오메가파워와 1GWh 추가 계약…美 텍사스 전력 프로젝트에 공급
- 고성능 각형 배터리·AI 안전관리 기술 앞세워 북미 시장 확대
- 전기차 넘어 전력 인프라로…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 부상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 추가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배터리 산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인프라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삼성SDI의 현지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26일 미국 법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현지 에너지 전문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와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확보한 0.5GWh 규모의 1차 계약을 포함하면 AOP에 대한 누적 계약 물량은 총 1.5GWh로 늘어난다.
AOP는 공급받은 ESS 솔루션을 2027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착공할 예정인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올해 안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탑재한 일체형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1.7’이다. 기존 SBB 1.5와 동일한 20피트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밀도를 17% 높여 설치 공간 대비 저장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관리 기술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SBB 1.7에는 AI 기반 사전 이상 진단과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모듈 내부에 소화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삼성SDI의 독자 기술 EDI도 탑재됐다. 미국 소방협회의 ESS 설치 안전표준인 NFPA 855와 관련 안전 인증인 UL 9540도 확보했다.
ESS는 전력 수요가 적거나 생산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장치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의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망 운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S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달리 ESS는 충전 속도뿐 아니라 장기간의 운용 안정성, 설치 비용, 화재 대응 능력 등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도 변화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ESS 시장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각형 배터리 설계 기술, 현지 생산 체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반은 현지 고객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과 사업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기술적 우위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 원가와 장기 공급 계약의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추가 계약은 기존 고객과의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북미 ESS 시장에서 삼성SDI의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는 신규 고객 확보와 지속적인 수주 확대, 그리고 안정적인 현지 생산 능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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