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한국 AI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영상 편집부터 바이오까지 혁신 경쟁
- 국내 첫 ‘모델 마스터즈’ 개최…스타트업 11개사 AI 서비스 공개
- 영상 편집 기업 컷백 1위…16시간 축구 영상에서 하이라이트 140개 추출
- AI 모델 활용 넘어 실제 사업 성과로…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 주목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며 한국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기술 경쟁의 중심이 거대언어모델의 성능에서 이를 활용한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의 응용 기술 경쟁력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3일 서울사무소에서 국내 첫 ‘모델 마스터즈(Model Masters)’ 행사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총 11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델 마스터즈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제품과 기능으로 구현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오픈AI는 벤처캐피털(VC)이 추천한 기업에 자사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API 크레딧을 제공하며 개발과 실험을 지원했다.
참가 기업들이 선보인 서비스는 업무 자동화와 웹사이트 제작, 전자상거래, 부동산 개발, 바이오 연구, 댄스 및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 AI가 특정 기술 분야를 넘어 일반 기업의 업무와 서비스 개발 과정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1위를 차지한 영상 편집 AI 스타트업 컷백이다. 컷백은 전문 영상 편집자를 위한 AI 솔루션 ‘셀렉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영상 내용을 이해하고 편집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공개했다.
실제 시연에서는 총 16시간 분량의 축구 경기 영상 8개를 분석해 특정 선수의 하이라이트 140개를 추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3시간 31분 분량의 라이브 방송 원본으로 편집 영상 5개와 쇼츠, 썸네일을 제작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 같은 기술은 방대한 영상 자료에서 필요한 장면을 찾고 분류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제작자가 영상을 직접 확인하며 장면을 선별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AI가 후보 장면을 추출하고 편집자가 완성도를 높이는 협업 방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튜브와 숏폼 플랫폼의 성장으로 하나의 원본 영상을 여러 형태로 재가공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영상 편집 기술의 활용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방송사와 미디어 기업뿐 아니라 교육, 스포츠, 마케팅, 개인 창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영상의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편집 결과를 제공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AI가 선택한 장면의 적절성, 저작권과 초상권 보호, 최종 결과물의 품질 등을 확인하는 사람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국내 AI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자체적으로 거대 모델을 개발하는 능력뿐 아니라 기존 AI 모델을 산업별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해외 AI 플랫폼에 대한 기술 의존도와 API 이용 비용, 데이터 보안 등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문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AI 산업의 경쟁 무대가 모델 개발에서 산업별 서비스 구현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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