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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율주행 화물트럭 상업 운송 시작…한진, 스마트 물류 시대 연다

  • 25톤 자율주행 화물트럭 유상 운송 개시…국내 최초 상업 운행 사례
  • 군산항~전주~대전 메가허브 118km 주 3회 운행…안전요원 동승
  • 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물류 본격화…물류산업 혁신 신호탄

국내 물류산업이 자율주행 시대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진이 25톤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유상 화물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상업 운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한진은 25톤 자율주행 화물차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국토교통부로부터 유상화물운송 허가를 취득하고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운행은 자율주행 화물차가 실제 택배 화물을 운송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첫 사례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화물차는 기술 검증과 시험 운행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돼 상업 운송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율주행 화물차는 전북 군산항에서 한진 전주택배터미널을 거쳐 대전 메가허브까지 약 118km 구간을 주 3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항만과 물류터미널, 대형 허브를 연결하는 핵심 간선 물류망으로, 전국 배송 체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운행 차량은 대량 화물을 운송하는 25톤 간선 트럭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1톤 택배 차량과 달리 지역 물류거점과 대형 허브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운행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 운전석에는 전문 안전요원이 함께 탑승한다. 이는 돌발 상황에 대응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새만금 자율운송 상용차 실증지원 인프라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진은 2023년부터 자동차융합기술원(JIAT), LX공간정보연구원, 한국통합물류협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단계별 실증사업을 수행해 왔다.

기관별 역할도 전문적으로 분담됐다. 한진은 실제 물류 운영과 운송 물량을 제공했고,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자율주행 차량과 실증 도로 구축을 담당했다. LX공간정보연구원은 자율주행 관제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사업 운영과 협력을 지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진은 자율주행 화물차의 실제 운송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터미널 입차와 대기, 하역장 진입 등 물류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운영 절차까지 검증하게 된다.

자율주행 화물운송은 단순히 운전자를 대신하는 기술을 넘어 물류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간선 운송은 일정한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특성이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꼽힌다. 차량은 일정한 속도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으며,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여 연료 효율을 높이고 차량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운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최적의 운행 경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AI 기반 운행 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물류 운영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국내 물류업계가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심화되는 운송 인력 부족 문제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자 고령화와 신규 인력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은 장기적으로 물류산업의 인력난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거리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화물트럭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스마트 물류와 자율운송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자율주행 상용차 실증과 관련 법·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안전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검증되면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고도화된 자율주행 화물운송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이번 상업 운행을 계기로 자율주행 운송 운영 경험과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자율주행 물류 상용화의 출발점이자, AI와 모빌리티 기술이 결합한 미래 물류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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