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BTS,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장식…AI와 K팝 결합한 글로벌 캠페인
- 2~8일 스피어 외벽서 60초 티저 영상 순환 상영…BTS ‘아리랑’ 이미지와 제미나이 결합
- 경복궁·공연장·검색창 등 한국 문화와 AI 브랜드를 하나의 비주얼로 연결
- 부산 ‘AI 컴패니언’ 협업 이어 글로벌 무대로 확대…구글의 소비자 AI 브랜딩 강화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와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를 무대로 대형 협업 캠페인을 펼친다.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와 글로벌 AI 브랜드가 결합해 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접점을 확대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구글코리아는 제미나이와 BTS의 협업을 알리는 약 6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외벽에서 순환 상영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스피어의 거대한 구형 외벽에 제미나이와 BTS의 로고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 경복궁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인 풍경, 제미나이 검색창 등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일부 영상은 “제미나이, BTS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을 시작점으로 삼아 AI 서비스와 BTS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한국 문화와 음악, AI 인터페이스를 하나의 화면 안에 배치해 구글의 기술 브랜드와 BTS의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을 동시에 강조한 구성이다.
영상이 상영되는 스피어는 외벽 전체를 초대형 디지털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표적인 공연·미디어 시설이다. 외부 LED 화면인 ‘엑소스피어’는 약 58만 제곱피트, 약 5만4000㎡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상 매체 역할을 한다.
관광객의 현장 노출뿐 아니라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커 애플과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 브랜드 캠페인 무대로도 활용돼 왔다. 구글이 BTS와의 협업 티저를 이곳에서 공개한 것도 단순 광고를 넘어 세계 소비자를 겨냥한 상징적인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업은 제미나이를 일반 소비자의 일상 속 AI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구글의 전략과도 연결된다.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성능 중심에서 실제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친숙도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음악과 스포츠, 영화, 여행 등 대중문화 콘텐츠와 AI 서비스를 결합하는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BTS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글 입장에서는 제미나이의 브랜드 인지도를 AI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확대할 수 있는 파트너다. BTS 역시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통해 음악과 공연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양측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도시형 문화행사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에서 구글은 제미나이를 공식 ‘AI 컴패니언’으로 제공하며 팬들을 위한 여행·문화 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제미나이는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의 스탬프 랠리와 연동돼 이용자들이 한국 전통문화와 관광지 등에 대해 AI와 대화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역과 해운대 등에서는 이용자가 음식이나 관광지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제미나이 라이브’가 관련 정보를 음성으로 설명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부산역에서는 여행 목적과 이동수단 등을 입력하면 AI가 개인별 관광 코스를 제안하는 키오스크가 제공됐으며, 해운대에서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사진을 꾸미고 포토카드로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AI가 단순 질의응답 도구를 넘어 여행과 팬 경험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활용된 것이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캠페인은 부산에서 시작된 협업을 글로벌 무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TS의 음악과 공연, 한국적 이미지에 구글의 AI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AI가 문화 경험을 확장하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세계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BTS의 정규 앨범 ‘아리랑’과 경복궁 등의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K팝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을 글로벌 AI 플랫폼과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기술기업과 K콘텐츠의 협업이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경험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으로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AI 기반 콘텐츠나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구글이 앞서 제미나이 공식 채널에서 BTS와의 협업을 예고하고 부산 체험 프로그램에 이어 스피어 캠페인까지 연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글코리아는 “이번 영상은 구글의 AI 기술과 BTS의 창의성이 만나 구현할 새로운 비주얼 경험을 예고하는 콘텐츠”라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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