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월간 이용자 10억명 돌파…챗GPT와 ‘AI 대중화’ 경쟁 가속
- 제미나이 앱 MAU 10억명 돌파…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
- 이용자 63%가 음성 기능 활용…카메라·화면공유 등 멀티모달 사용도 확산
- 챗GPT도 10억명 이상 이용자 기반 확보…집계 방식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려워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월간활성이용자(MAU) 10억명을 돌파했다. 독립형 AI 앱이 세계 인구의 상당수를 사용자 기반으로 확보하면서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자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가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11일 현지시간 제미나이 앱의 월간 이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구글의 14번째 서비스가 됐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알파벳은 지난 7월 22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가 9억5000만명이라고 공개했는데, 이후 불과 수주 만에 10억명 선을 넘어섰다. 일간활성이용자 역시 최근 1년 동안 약 3배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알파벳은 2025년 2분기 당시 제미나이 앱 월간 이용자가 4억50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고, 같은 해 3분기에는 6억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약 1년 사이 이용자 기반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제미나이 이용 방식 역시 기존의 텍스트 기반 챗봇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전체 제미나이 앱 이용자의 63%가 음성 기능을 사용해 AI와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대화 다섯 번 가운데 한 번꼴로 카메라 영상이나 화면 공유 같은 시각 정보가 함께 활용되고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대화하듯 말하고, 보고 있는 사물이나 스마트폰 화면까지 AI와 공유하는 멀티모달 이용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용 목적도 세분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업 관련 문서나 이미지를 첨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 이용자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콘텐츠 제작 기능을 적극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을 통해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1억명을 넘어서는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 밖에서도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AI 비서’로 진화시키려는 전략도 이용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검색과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크롬 등 구글의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면서 이용자가 별도의 AI 학습 없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구글 검색에 적용된 ‘AI 모드’도 이미 전 세계 월간 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섰다. 제미나이 독립 앱 이용자와는 별도로 집계되는 수치로, 구글이 검색과 AI 앱이라는 두 개의 대규모 사용자 접점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최종적으로 제미나이를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이해하고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는 개인화된 AI 비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경쟁 상대인 오픈AI 역시 10억명 규모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AI 서비스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2월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가 9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자사 AI 모델을 이용하는 활성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글과 오픈AI의 이용자 수를 단순히 숫자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수치는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인 반면 오픈AI가 공개하는 지표는 시점에 따라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 또는 자사 모델 전체 활성 이용자 등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어느 서비스가 이용자 수에서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양측 모두 10억명 규모의 대중 서비스로 성장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
AI 기업들의 경쟁축도 모델의 성능만을 비교하던 단계에서 ‘누가 더 많은 이용자의 일상 속에 들어가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초기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문장 작성과 코딩, 추론 능력 등 모델 자체의 성능이 중요한 경쟁 요소였다. 그러나 주요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음성 대화와 카메라 인식, 개인화, 업무 연동, AI 에이전트 등 이용자가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 이용자의 확대는 기업 시장과도 직접 연결된다.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익숙하게 사용한 AI 서비스를 회사에서도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오픈AI 역시 대규모 소비자 이용자 기반이 기업 고객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크롬, 지메일, 워크스페이스 등 세계적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제미나이를 기존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챗GPT 자체가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와 기업 시장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결국 제미나이의 10억명 돌파는 단순한 이용자 숫자의 증가보다 생성형 AI가 일부 기술 이용자의 도구에서 세계적인 대중 서비스로 이동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경쟁의 핵심은 단순히 10억명을 누가 먼저 확보했느냐보다 이 이용자들이 얼마나 자주 AI를 사용하고, 실제 생활과 업무에서 얼마나 깊이 활용하며, 이를 유료 서비스와 기업 시장으로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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