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조원 친환경 수주 잭팟…K-조선 초격차 경쟁력 다시 입증
- LNG·LPG 이중연료 선박 8척 수주…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 선도
- 연간 수주 목표 46.4% 조기 달성…글로벌 발주 회복 흐름 정조준
- 환경규제 강화·노후선 교체 수요 확대…한국 조선업 장기 호황 기대감
HD한국조선해양이 단 하루 만에 2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조선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단순한 대규모 계약을 넘어, 세계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이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한국조선해양은 8일 공시를 통해 총 2조1308억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7787억원에,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3521억원에 각각 수주했다. 모든 선박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되며, 2029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의 핵심은 ‘친환경 고효율’이다. 컨테이너선 6척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기존 벙커C유 기반 선박 대비 탄소 배출량과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VLGC 2척 역시 액화석유가스(LPG)를 주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해 연료 효율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지금 ‘친환경 선대 교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IMO는 2050년 전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선박 탄소집약도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해운 탄소배출권 거래제 편입 등을 통해 친환경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단순 운반 능력보다 친환경 연료 대응 능력, 연비 효율, 디지털 운항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사양 선박 발주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HD한국조선해양에 강력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94척, 108억1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233억1000만달러의 46.4%를 조기에 달성했다. 선종별로도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20척, 원유운반선 7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6척, 자동차 운반선 2척, 쇄빙선 1척 등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돼 있다. 특정 선종 의존도가 낮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질적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이 물량 중심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LNG·암모니아·메탄올·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기반 고난도 선박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 조선 3사의 기술 장벽이 높다. 여기에 자동화 조선공정, 스마트십 솔루션, AI 기반 운항 최적화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한국 조선업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미래형 해양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2조원 수주 잭팟은 단순한 실적 개선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다. 친환경 전환이라는 세계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 조선업이 가장 먼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며 새로운 성장 사이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신호탄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