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HD현대, SMR 추진 자동차운반선 개발 본격화…탄소중립 선박 시대 선점 나선다

  • 용융염 원자로 적용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 기본인증 획득
  • 현대글로비스·원자력연구원과 협력…SMR 선박 상용화 기반 확대
  • 자율운항·친환경 연료 기술까지 확보하며 미래 선박 경쟁력 강화

HD현대가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차세대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컨테이너선에 이어 자동차운반선(PCTC)까지 원자력 추진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서 영국선급(LR)으로부터 ‘용융염 원자로(MSR)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HD현대를 중심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참여했다. HD현대는 선박 개념설계와 기술 검토를 담당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운항 경험을 기반으로 운용 방안을 제시했다.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측면의 검토를 맡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기술 검증을 수행했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혼합한 용융염을 사용하는 원자로로, SMR의 한 종류다.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고 열효율이 우수해 차세대 해상 원자력 추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기간 연료 보급 없이 운항이 가능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자동차운반선은 전 세계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증가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선종이다. 특히 대형 자동차운반선은 장거리 운항 비중이 높아 연료비 부담이 크다. SMR 추진 기술이 적용될 경우 연료 보급 문제를 크게 줄이고 장거리 고속 운항이 가능해져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이미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MSR 기반 원자력 추진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자동차운반선 인증을 통해 적용 선종을 확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벌크선, LNG 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으로 기술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포시도니아 2026에서는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분야 성과도 잇따랐다. HD현대는 LP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과 타입-B 탱크를 적용한 LPG 운반선에 대해서도 글로벌 선급 인증을 획득했다. 이중연료 추진 기술은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높아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됐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HJ중공업과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의 표준사양 채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J중공업이 건조하는 상선에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이 기본 적용될 예정이다.

방산 협력도 강화됐다.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 조선소와 함정 및 무인수상정(USV)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민간 조선뿐 아니라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친환경 연료, 원자력 추진, 자율운항 기술이 미래 선박 산업의 3대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HD현대는 원자력 추진선과 자율운항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 조선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주요 선사와 선급,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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