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만에 게임 시제품 완성…오픈AI·컴투스가 보여준 ‘AI 개발’의 변화
- 오픈AI 최초 코덱스 게임개발 해커톤 서울서 개최…온라인 예선 통과 개발자 참여
- 동일 주제로 퍼즐·액션·시뮬레이션 등 제작…자연어로 로그인·결제 시스템도 구축
- 개발 문턱 낮추지만 상용화에는 완성도·저작권·보안·운영 역량 뒷받침돼야
게임 아이디어를 정하고 코드를 작성해 실제 플레이 가능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단 5시간 안에 이뤄졌다. 오픈AI와 컴투스가 서울에서 개최한 게임개발 해커톤에서 인공지능(AI) 코딩 도구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제작되면서 AI가 게임산업의 개발 방식과 창작자 진입 구조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픈AI와 컴투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그래픽 바이 대신’에서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픈AI가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활용해 진행한 첫 게임개발 해커톤이다.
행사는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총괄 디렉터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게임산업과 AI의 변화에 관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 김용하 넥슨게임즈 본부장 등 국내 게임 개발자들도 멘토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게임 기획과 개발 방향에 관한 조언을 받으며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했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개발자들에게는 행사장에서 ‘Go Limitless-Surprise Me’를 주제로 한 과제가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동일한 주제와 도구를 활용해 5시간 동안 게임을 기획하고 코드를 작성했다.
짧은 개발시간에도 퍼즐과 액션, 시뮬레이션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이 나왔다.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개발자의 문제 설정과 규칙 설계, 시각적 표현, 이야기 구성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게임 운영에 필요한 백엔드 시스템 구축에도 AI가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게임을 컴투스의 ‘하이브 액실(Hive Axyl)’ 플러그인과 연동해 자연어 명령으로 로그인과 이용자 분석, 보안, 결제 등 주요 기능을 구현했다.
게임개발에서 로그인이나 결제, 데이터 분석과 같은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직접 보이는 콘텐츠는 아니지만 출시와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 소규모 개발팀이나 개인 개발자에게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영역이다. 자연어로 이러한 기반 기능을 연결할 수 있다면 개발자는 게임의 규칙과 재미,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온라인 예선 작품을 평가한 트랙 1에서는 뉴럴브레이크의 ‘라벨렌 전기: 겨울선’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다. NullByte의 ‘등대섬 바다 이야기’가 최우수상, 합의 ‘HAP(합)’이 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총 8개 팀이 수상했다.
수상팀에는 총 5만달러 상당의 오픈AI 크레딧과 챗GPT 프로 1년 이용권이 제공됐다. 현장 과제로 경쟁한 트랙 2에서는 우마이 스튜디오의 ‘AFTER CLEAR-던전 사후처리반’, NullByte의 ‘OUT OF FRAME’, MKKPLAY의 ‘여기, 코드 꽂을 데 있나요?’가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번 행사는 AI 코딩 도구가 게임개발자의 역할을 없애기보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험하고 수정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기획자가 새로운 게임 방식을 생각해도 개발 인력과 비용을 확보하기 전까지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AI를 이용하면 초기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조직을 갖추기 어려운 인디 개발자와 소규모 스튜디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AI와 대화하며 기본적인 게임 구조를 만들고, 전문 개발자는 반복 작업을 줄여 복잡한 시스템과 성능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5시간 만에 만들어진 게임 시제품과 실제 시장에 출시되는 상용 게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이용해도 유지되는 재미와 콘텐츠의 깊이, 다양한 기기에서의 안정성, 서버 운영, 보안, 결제 오류 대응 등은 짧은 해커톤만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AI가 생성한 코드의 오류와 보안 취약점, 학습데이터와 결과물의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개발 속도가 빨라질수록 유사한 게임이 대량으로 등장할 수 있어 독창적인 기획과 세계관, 이용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AI 시대의 게임 경쟁력은 누가 코드를 더 많이 작성하느냐보다 누가 더 흥미로운 문제를 선택하고, AI가 만든 결과물을 정확하게 검토하며, 이용자가 계속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발전시키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형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개발·운영해 온 인력과 서비스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의 빠른 제작 방식이 결합한다면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와 신생 스튜디오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세계 시장에서 시험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질 전망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