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105층 접고 49층 3개 동 확정…공공기여금 약 2조원
- 서울시·현대차그룹 10년 만에 개발계획 변경 협상 마무리
- 업무·호텔·전시·공연·도심숲 결합한 복합문화거점 조성
- 공공기여금, 교통·생활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하는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당초 계획됐던 105층 단일 타워는 철회되고, 최고 49층 높이의 타워 3개 동을 짓는 안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여금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개발계획 변경 제안에 따른 추가 협상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상으로 양측은 2030년대 초반 준공을 목표로 GBC 사업을 본격 재가동하게 됐다. GBC는 오피스, 호텔, 판매시설과 함께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최종 설계안에 따르면 GBC는 지하 8층, 지상 49층, 높이 약 242m 규모의 타워 3개 동으로 구성된다. 타워 전면부에는 전시장과 18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한강과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마련된다. 직통 엘리베이터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는 약 1만4000㎡ 규모의 도심숲이 조성된다. 이는 민간 복합개발 단지 내 녹지공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광장보다 넓다. 영동대로 지상광장과 연계될 경우 강남 한복판에 대규모 녹지축이 형성된다. 지하에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와 연결되는 문화·상업 공간도 들어선다.

공공기여금은 총 1조982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6년 최초 협상 당시 확정된 1조7491억원에 105층 개발계획에 따른 감면분만 추가 반영된 금액이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추가 증액은 없었다. 서울시는 105층 전망대 등 특정 지정용도가 이행되기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기존 감면액을 전액 공공기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여금은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삼성역과 봉은사역을 연결하는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도로 개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GTX-A·C 노선과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이 연결되는 대중교통 허브 구축을 통해 삼성동 일대 교통 체증 완화도 추진된다.
탄천과 한강 수변 공간 정비, 보행교 신설 등 도시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된다. GBC 준공 시점에 맞춰 강남과 잠실을 잇는 보행축과 수변 공간이 단계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확정하고,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과 건축 변경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31년 말이다. 서울시는 GBC가 단순한 기업 사옥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형 복합도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장기간 표류했던 GBC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상징적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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