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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100주년, 문자에서 문화로…세종한글축제 9일 개막

  • 11일까지 호수공원·중앙공원서 공연·전시·체험 82종 운영
  • 낮에는 가족 체험, 밤에는 대형 공연…주 무대 이전해 관람객 분산
  • 시민 창작·현대미술·AI 콘텐츠 연결하며 한글문화 관광 기반 모색

한글을 배우고 기념하는 경험이 공연과 놀이, 현대미술로 확장된다.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6 세종한글축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아 문자의 역사적 의미를 오늘의 문화 경험으로 풀어낸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품은 도시가 한글을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무대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주요 프로그램 40종과 연계 프로그램 42종 등 총 82종을 마련하고 관람객 33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올해 100주년은 한글 창제의 기념 연수가 아니라 한글날의 출발을 기리는 의미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정한 ‘가갸날’에서 시작된 기념일의 역사를 돌아보는 해다. 축제는 이 의미를 바탕으로 한글을 지켜온 노력과 현재의 활용을 함께 조명한다.

첫날인 9일에는 달리기와 체험을 결합한 ‘한글런’과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다. 정오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이 예정돼 있다. 한글 노래 경연대회와 국립정동극장 공연에 이어 오후 8시 40분에는 ‘한글 드론 대향연’이 밤하늘을 꾸민다. 10일에는 태권도·K-댄스 공연과 불꽃 연출이, 11일에는 시민 퍼레이드와 폐막 공연이 이어진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호수공원 푸른들판에는 어린이 공간 ‘한글 놀이터’를 새로 조성한다. 홍익대와 함께 개발한 한글 창의 체험 15종과 시민이 직접 기획한 ‘축제 속 작은 축제’ 7종도 선보인다.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조를 통해 관람객이 축제의 참여자가 될 접점을 넓혔다.

한글의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와 기술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잇는 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이 11월 8일까지 열린다. ‘한글 AI 영상 공모전’과 ‘한글 AI 토크쇼’도 처음 도입해 한글을 새로운 매체로 표현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다.

이러한 구성은 한글의 소리와 형태,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린이에게는 놀이를 통한 문자 경험을, 성인에게는 공연과 미술을 통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대형 공연의 볼거리와 한글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는지가 축제의 차별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 방식도 바꾼다. 주 무대를 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으로 옮기고, 낮에는 호수공원의 가족 체험과 시민 공연을, 밤에는 중앙공원의 대형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관람객을 시간과 공간에 나눠 배치하려는 계획이다. 두 공원을 오가는 동선 안내와 야간 행사 종료 후 이동 관리가 현장 만족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재단은 축제를 세종의 대표 문화 브랜드이자 세계인이 찾는 한글문화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념연도의 관심을 지속적인 방문으로 연결할 콘텐츠가 필요하다. 시민 참여와 지역 예술, 전시·체험이 축제 이후에도 이어질 때 한글은 세종을 찾는 이유이자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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