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스운반선 수주전 본격화…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미래 선박시장 쌍끌이
- 한화오션 VLAC 3척·HD한국조선해양 VLGC 3척 수주…조 단위 친환경 선박 수주 릴레이
- 암모니아·LPG·LNG 중심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 심화…국내 조선업 기술 우위 재확인
- 에너지 운송 패러다임 변화 속 한국 조선업, 차세대 해상 물류 인프라 주도권 확대
국내 조선업계 양대 축인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이 나란히 초대형 친환경 가스운반선 수주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탈탄소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암모니아·LPG·LNG 등 차세대 에너지 운송 선박이 조선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 양사의 전략적 행보에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을 약 5074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오션의 누적 암모니아운반선 수주 실적은 총 10척으로 늘어나며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운송 시장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은 기술 선점에도 공을 들여왔다. 프랑스선급(BV), 로이드선급(LR) 등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암모니아 운반선 관련 기본승인(AIP)을 확보했고, 한국선급(KR)과 함께 15만CBM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에도 착수했다. 친환경 선박 시장 초기부터 설계와 안전성, 운송 효율성까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같은 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을 약 5048억원 규모에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번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86척, 93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의 40% 이상을 조기에 달성했다.
선종별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LPG·암모니아 운반선, 원유 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자동차운반선까지 다양한 선종에서 고르게 수주 성과를 내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안정적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LNG·LPG·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운반선 비중 확대는 미래 시장 대응 전략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사의 공통점은 ‘선별 수주’와 ‘고부가가치 집중’ 전략이다. 과거 물량 중심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높은 기술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주 규모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산과 함께 청정 연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중동 중심의 에너지 공급망이 미국·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장거리 운송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가스운반선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래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최적화된 해상운송 솔루션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의 잇단 수주는 한국 조선업이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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