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효성중공업, 美서 7870억 원 초고압 변압기 ‘역대급’ 수주

  • 765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공급…단일 프로젝트 기준 韓기업 최대
  •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계약, 창사 이래 최대 수주
  • AI·전기차 확산 따른 美 전력 수요 급증 수혜 본격화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시장에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의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7870억 원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미국 시장 최대 수주이자 효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에 공급되는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는 송전망의 핵심 설비다. 변압기는 송전 과정에서 전압을 높여 전력 손실을 줄이고, 리액터는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전력 품질을 제어한다. 특히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급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미국 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 변압기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0년대 초부터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800kV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수주의 핵심 기반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이다.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효성중공업은 인수 이후 누적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 역량을 확대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2028년 완료되면 미국 최대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안정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초고압 송전망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초고압 기술력과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고도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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