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뇨스 사장 “美 이민단속으로 배터리 공장 최소 2~3개월 지연”
- 조지아 합작 공장 인력 공백…전문 기술·장비 미국 내 부족
- 구속됐던 한국인 근로자 석방, 협력사 인력 중심 피해 발생
- SK온 조지아 공장서 배터리 조달…미국 투자 기조는 유지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이민 당국의 대대적 단속 여파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이번 사태는 공장 건설 및 가동에 최소 2~3개월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며 “공사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모두 한국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며 인력 공백의 심각성을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0여 명을 불법 체류 및 고용 혐의로 체포·구금했다. 구속자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들이었으며, 현대차 직접 고용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약 일주일간 구금된 뒤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현대차는 당분간 신규 공장 건설 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지아 커머스에 위치한 SK온 공장에서 배터리를 조달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사태는 유감스럽지만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으며 투자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 행사에서 “근로자들이 무사히 귀국해 기쁘다”며 “비자 규정은 매우 복잡하지만 한·미 정부가 협력해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를 보여주며, 향후 외국 전문 인력 활용 제도 개선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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