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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긴장 우려 불식…경제·안보 전방위 협력 강화

  • 미국 언론 “예상됐던 긴장 피하고 우호적 분위기” 평가
  • 두 정상, 공통 경험 공유하며 첫 만남서 친밀감 형성
  •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조선·원전·항공·LNG 등 11건 MOU 체결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일부에서 제기된 긴장 우려와 달리 우호적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회담 결과에 대해 “우려됐던 긴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설득과 준비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한국의 특검 수사와 교회 압수수색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류를 드러냈다. 그러나 실제 회담에서는 “오해였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이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라고 전했다.

WP는 특히 두 정상이 각각 피살 위기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공유하며 첫 만남에서 친밀한 관계를 쌓았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회담 서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경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는 농담까지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상회담과 연계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총 11건의 MOU가 체결됐다. HD현대와 한국산업은행은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펀드 조성에 합의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건조 협력에 나선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엑스에너지·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추진 협약을 맺었다.

항공 부문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362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 달러 규모의 엔진 구매·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단일 계약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10년간 미국산 LNG 연 330만 톤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 신뢰를 구축하는 동시에 경제·안보 전방위 협력을 제도화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가 조선·원전·항공·에너지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협력을 추진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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