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한국타이어, 렌터카 시장 진출 추진… 롯데렌탈·SK렌터카 인수 검토

  • 롯데렌탈·SK렌터카 인수 검토… 타이어 제조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장
  • 전국 500여 개 티스테이션과 렌터카 결합… 정비·중고차·차량 운영까지 사업 통합
  • 자율주행 시대 ‘플릿 오퍼레이터’ 도약 포석… 풍부한 현금과 신용도 앞세워 M&A 추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 진출을 본격 검토하면서 자동차 제조와 부품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과 SK렌터카 등을 인수 후보로 검토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동차 렌털 사업 진출을 위한 내부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렌탈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SK렌터카 등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앤컴퍼니가 조만간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렌터카 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일본 종합금융기업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무산된 이후에도 새로운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번 인수 검토는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전문기업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기존 타이어 사업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렌터카 사업까지 확보할 경우 타이어와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차량 운영, 정비, 중고차 유통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국 500여 개에 달하는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T’Station)’ 정비 네트워크와 대형 렌터카 운영망을 결합하면 차량 인도와 반납, 정비 서비스, 중고차 상품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렌터카 사업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차량 운행 데이터도 미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차량을 대규모로 운영·관리하는 ‘플릿 오퍼레이터(Fleet Operator)’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운행 데이터와 차량 관리 노하우는 자율주행 서비스와 차량 유지관리, 예지 정비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자금력과 우수한 신용도를 앞세워 인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렌터카 산업은 차량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장기 렌털 계약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앤컴퍼니는 우수한 기업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 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롯데렌탈은 현재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18%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이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추가 대형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검토를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와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기업들도 차량 판매를 넘어 구독 서비스와 렌털, 차량 운영 플랫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 제조기업을 넘어 부품과 차량 운영, 정비, 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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