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1300억 돌파…신규 가입 40% 급증
- 반려가구 600만 시대, ‘의료비 리스크 관리’ 수요 확대
- 보험 계약 1년 새 55% 증가, 시장 본격 성장 국면
- 진료비·질병명 표준화 없이는 구조적 성장 한계 지적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펫보험 시장이 빠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보험사 13곳의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25만1822건으로 전년 대비 55.3% 증가했다. 신규 계약 역시 12만9714건으로 처음 10만 건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도 1287억 원으로 61% 이상 확대되며 시장 규모는 1300억 원에 근접했다. 단순한 틈새 상품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보험 카테고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의료비 부담 확대가 자리한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의 26.7%에 달한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구당 평균 치료비 지출이 146만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면서 의료비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서 펫보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반려동물의 ‘가족화’가 구조적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취미나 여가의 대상이 아닌 책임져야 할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되면서 건강관리와 치료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확대 속도에 비해 제도적 기반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는 표준화된 질병명이나 진료 행위 코드가 없어 유사한 치료임에도 병원별 진료비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여기에 동물병원마다 영수증 양식이 달라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료체계와 청구 시스템의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보험상품의 고도화와 시장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지면 연령·품종·질병 위험도 기반의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도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펫보험 시장은 ‘문화 변화’가 만든 성장 산업이지만, 지속 가능한 확장을 위해서는 의료체계 표준화라는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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