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中·美·印 종횡무진 현장경영…미래차·AI·배터리 전략 총점검
- CATL·시노펙·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확대 논의
- CES서 AI·로보틱스 청사진 점검, 인도 공장 3곳 직접 방문
- 인도 ‘홈브랜드’ 선언…세계 3대 車시장 동시 공략 가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중국, 미국, 인도를 잇따라 방문하며 미래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모빌리티를 넘어 배터리, 수소, 인공지능(AI), 로보틱스까지 그룹의 중장기 성장축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글로벌 협력 구도를 재정비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이징을 찾았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고, 중국 에너지 대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동화와 수소를 축으로 한 중국 내 사업 재정비와 기술 협력의 여지를 동시에 타진한 셈이다.
중국 일정 직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CES 2026 현장을 찾았다.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 제조·모빌리티 전략을 직접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와 연쇄 회동을 갖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차량용 AI,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블랙웰 GPU 공급 계약과 국내 AI 기술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CES 기간 중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는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미래차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내부 공감대 형성과 실행력 점검이 핵심 목적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인도로 이동해 현대차·기아 공장 3곳을 직접 둘러봤다. 첸나이, 아난타푸르, 푸네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과 품질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도 시장을 두고 그는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통해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연간 4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20% 안팎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인도법인 상장 이후 연구개발과 신차 투자를 확대하며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 회장의 이번 3개국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시장을 동시에 점검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배터리와 수소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 AI와 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제조 혁신, 그리고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매 확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현대차그룹의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미국, 중국, 인도라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을 단기간에 모두 찾은 이번 일정이 단순한 의전이나 상징을 넘어, 미래 기술과 시장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의 현장 경영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략 실행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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