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엔비디아, ‘AI 가상 지구’ 무료 개방…기상예측 패러다임 바꾼다

  • 슈퍼컴 의존 벗어나 AI 디지털 트윈으로 예보 속도·비용 혁신
  • 15일 중기예보부터 폭풍 추적까지 전 과정 자동화
  • 구글 젠캐스트 넘어선 정확도 주장…글로벌 기상 AI 경쟁 본격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어스-2(Earth-2)’를 전면 개방하며 기상 예측 기술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기상학회(AMS) 연례회의에서 어스-2 기반 기상·기후 예측 모델을 무료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실의 지구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한 ‘쌍둥이 지구’에서 AI가 방대한 기상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미래 상태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어스-2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슈퍼컴퓨터 중심의 물리 방정식 계산을 AI 기반 데이터 학습으로 대체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수치예보를 위해 막대한 연산 자원과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스-2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수행해 전 세계 환경 변화를 몇 초 만에 통합·반영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는 15일간의 중기예보 모델, 6시간 단위 단기예보 모델, 다양한 관측 데이터를 신속히 결합하는 글로벌 데이터 통합 모델이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어스-2가 경쟁 모델인 구글 딥마인드의 ‘젠캐스트’보다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젠캐스트가 40년 치 기상 데이터를 학습해 15일 예보를 수 분 내 산출하는 모델이라면, 어스-2는 기온·풍속·습도 등 70개 이상의 기상 변수 예측 정확도에서 더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지궤도 위성 관측 자료로 학습돼, 위성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어스-2는 현장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국립기상청, 이스라엘 기상청, 대만 중앙기상청 등 주요 기관들이 기상 예측에 활용 중이며, 이스라엘 기상청은 기존 모델 대비 계산 시간을 90% 단축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금융 분야에서도 기후 리스크 분석과 재난 대응을 위해 어스-2 기반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간 AI 기상예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엔비디아에 이어 각국 기상청과 연구기관들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기상청 역시 초단기 강수 예측 AI 모델 ‘나우알파’를 현장에 적용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기상예보가 과거 데이터 학습에 기반한 만큼, 전례 없는 극단적 기후 상황에 대한 한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AI 기반 기후 모델링 시장은 향후 10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어스-2 무료 개방은 기상 예측 기술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AI가 기후 대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