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사진첩 넘어 ‘기억 검색’으로…SKT, AI 기록 서비스 ‘에이닷 로그’ 출시

  • 명함·영수증·회의자료 등 사진 분석해 제목·설명·태그 자동 생성
  • 메타 AI 글라스 전 기종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지원
  • 민감정보 자동 마스킹·단말 저장 적용…향후 에이닷 노트와 연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글라스로 촬영한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 파일을 넘어 다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활 기록으로 바뀐다. SK텔레콤이 사진 속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분류하는 ‘에이닷 로그(A. log)’를 출시하면서 개인 AI 서비스의 영역을 대화와 검색에서 일상 기록 관리로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용 에이닷 앱 업데이트를 통해 에이닷 로그 기능을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용자가 앱 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스마트폰 사진첩에서 기존 이미지를 불러오면 AI가 사진의 내용을 파악해 제목과 설명, 관련 태그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활용 대상은 일상에서 잠시 보관했다가 다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에 초점을 맞췄다. 명함을 촬영하면 인물과 연락처 정보를, 영수증은 구매 내역을, 공연 포스터는 행사명과 일시·장소를 기록 형태로 정리한다. 화이트보드와 회의자료, 주차 위치 등도 사진의 성격에 맞게 분류한다.

이용자는 촬영 시점이나 키워드로 필요한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자동 생성된 태그를 선택하면 같은 유형의 자료를 목록으로 모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첩을 일일이 넘기거나 파일명을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이닷 로그는 메타의 AI 글라스와도 연동된다. 레이밴 메타 젠2를 비롯한 메타 AI 글라스 전 기종에서 촬영한 사진을 에이닷 앱으로 불러와 기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앱에서 자동 연동을 설정하면 글라스로 순간적으로 포착한 장면을 별도의 정리 과정 없이 보관하고 검색할 수 있다.

AI 글라스와의 결합은 에이닷 로그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요소다.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눈앞의 정보나 장면을 빠르게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3사가 메타 AI 글라스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통신사가 기기 유통을 넘어 전용 서비스와 이용 경험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장치도 적용했다. 사진에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정보가 포함되면 해당 부분을 자동으로 가린 뒤 분석한다. SK텔레콤은 원본 사진을 외부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이용자의 단말에만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진 기반 AI 기록 서비스가 널리 활용되려면 정보 인식의 정확성과 잘못 분류된 내용의 수정 편의성도 중요하다. 명함이나 영수증처럼 형식이 비교적 일정한 자료뿐 아니라 손글씨, 복잡한 회의자료,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에서도 핵심 정보를 안정적으로 추출해야 한다.

이용자가 기록의 보관 기간과 삭제 범위, 다른 기기로의 이전 여부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AI 글라스가 주변 사람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는 만큼 본인뿐 아니라 사진에 포함된 제3자의 얼굴이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준도 함께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사진 기록 서비스인 에이닷 로그와 메모 기능인 ‘에이닷 노트’를 연계할 계획이다. 사진과 글을 하나의 기록으로 묶으면 회의자료를 촬영한 뒤 관련 메모를 덧붙이거나, 행사 포스터와 방문 후기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에이닷 로그는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이용자의 일상을 정리하고 필요할 때 꺼내주는 ‘개인 기억 보조 AI’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진을 분석하느냐보다 이용자가 잊고 있던 정보를 정확한 순간에 안전하게 다시 찾아주는 데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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