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루이비통 도산 스토어 리뉴얼…모노그램 130년, 공간으로 말하다

  • 브랜드 상징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 기념해 서울 도산 스토어 새단장
  • ‘여행의 예술’ 철학을 호텔 콘셉트로 구현, 대표 가방 5종으로 공간 구성
  • 노에에서 착안한 바 공간까지…리테일을 넘어 경험형 플래그십 진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맞아 서울 도산 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했다. 단순한 매장 리뉴얼을 넘어,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공간 전체에 녹여낸 플래그십 스토어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은 1896년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 루이 비통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고안한 디자인이다. 트렁크 보호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패턴은 이니셜과 플라워 모티프의 조합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루이비통의 창조성을 관통하는 핵심 코드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리뉴얼된 도산 스토어는 루이비통이 강조해온 ‘여행의 예술’ 철학을 호텔 콘셉트로 풀어냈다. 방문객은 하나의 호텔을 거니는 듯한 동선 속에서 브랜드의 대표적인 모노그램 가방 다섯 종, 키폴·스피디·알마·네버풀·노에를 차례로 경험하게 된다. 각각의 공간은 제품의 탄생 배경과 사용 맥락을 반영해 구성되며, 모노그램이 걸어온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그라운드층에서는 여행의 시작을 상징하는 키폴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컨시어지 공간에서는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를 통해 루이비통의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고, 금고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는 스피디 제품군이 전시된다. 발코니 공간에는 파리 건축미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알마가 배치됐으며, 드레스룸 콘셉트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스타일링 제안이 이어진다. 짐(gym)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강조한 네버풀이 전면에 등장한다.

루이비통 서울 도산 스토어 내부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2층에 마련된 바다. 샴페인 보관용 가방으로 탄생한 노에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된 이 공간은 샴페인 바 콘셉트로 운영된다. 샴페인을 비롯해 모노그램 디자인을 활용한 커피와 음료, 디저트 메뉴가 제공되며, 명품 매장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류형 경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산 스토어 리뉴얼을 두고 루이비통이 한국 시장을 단순 소비지가 아닌,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핵심 무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제품 중심 진열에서 벗어나 역사·공간·체험을 결합한 전략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리테일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30년의 시간을 견뎌온 모노그램은 이제 가방 위의 패턴을 넘어, 하나의 공간과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도산 스토어는 그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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