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 고객 대상 8월 통신비 50% 감면…유심 해킹 사태 ‘1조 보상안’ 발표

• 위약금 면제·데이터 추가 제공 포함…알뜰폰 이용자도 대상
• 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CISO 조직 CEO 직속 격상
• 고객 신뢰 회복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전면 시행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신 요금 감면과 보안 강화 방안을 포함한 ‘1조 원 규모’의 종합 보상 대책을 내놨다. 8월 한 달간 자사 고객과 SKT 망을 쓰는 알뜰폰 이용자까지 포함해 총 2400만 명에게 통신 요금의 50%를 자동 할인하며,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도 단행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중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고객 보상에는 5000억 원이 투입되며,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7000억 원의 별도 재원이 5년간 투입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상안의 핵심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신비 감면과 데이터 추가 제공이다. 7월 15일 기준 SK텔레콤 및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는 8월 사용분의 통신 요금(월정액+음성/문자/데이터 요금)을 50% 자동 할인받게 된다. 별도 신청은 필요 없으며, 9월 청구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매월 5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멤버십 혜택도 확대된다. 청소년 및 어린이 요금제는 법정대리인이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유심 해킹 사고 이전인 4월 18일 기준 약정 가입자 중, 사고 이후 해지했거나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은 위약금을 전액 면제받는다. 이미 납부한 금액은 신청을 통해 환급된다. 단말기 할부금은 제외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체계 전반을 손보기로 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시키고, 이사회에 보안 전문가를 새로 영입해 사이버 거버넌스를 개편한다. 동시에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하고, 보안 기술 투자를 강화해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모든 고객에게는 글로벌 보안 기업 짐페리움(Zimperium)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1년간 무료 제공한다. 유심 복제 사고로 인한 피해 발생 시엔 외부 기관과 함께 보상 절차를 지원하며, 관련 보험 한도도 기존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됐다. 사내 레드팀 신설, 정기적인 모의 해킹과 점검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개인정보보호 인증(ISMS-P) 범위를 전사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공공기관만 의무화된 개인정보 영향평가도 자율 도입한다. 차세대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 협력 R&D, 국민 참여형 아이디어 공모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유영상 사장은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책임의 의미를 담아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통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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