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SK온, 美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첫 대형 수주…최대 2조원 규모

  • 플랫아이언과 1GWh 공급 계약 체결, 2030년까지 7.2GWh 우선협상권 확보
  • 현지 생산 LFP 배터리 기반,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하며 포트폴리오 확장
  • 中 견제 속 북미 ESS 시장 공략 가속…안전·효율성 앞세워 차별화

SK온이 미국에서 첫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글로벌 ESS 시장 내 SK온의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K온은 미국 콜로라도주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SK온은 내년부터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공급한다. 나아가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총 6.2GWh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해, 향후 최대 7.2GWh 규모의 공급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ESS 배터리 1GWh당 수주액을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어 총 계약 규모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도 돌입해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기술 개발도 이미 완료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온 ESS 제품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과 공간 효율성을 확보했다. 랙(Rack) 단위 설계가 일반적인 업계 관행과 달리, SK온은 모듈 기반 설계를 통해 용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접 모듈 간 열 확산을 방지하는 솔루션과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도 강화했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이번 성과는 지난해 SK온이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거둔 대형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산 LFP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SK온의 전략적 우위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S 수요가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맞물려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으로 ESS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 케미스트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며 “첨단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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