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에 400만 달러 리드 투자
- 트랜스포머 원저자 등 글로벌 AI 리더들 동참…기술력·비전 동시 인정
- 제약산업 특화 생성형 AI ‘케이론’ 개발…국내 60개사 도입
- 투자금으로 솔루션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확장 본격화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에 40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의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AI 업계에서 주목받는 리더인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Cohere) CEO,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CEO 등도 동참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투자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피닉스랩 외부 투자자 유치로는 처음이다.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직접 피닉스랩의 경영자문 역할도 맡고 있어,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 비전 공유 및 사업 방향 설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닉스랩은 제약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지난해 12월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론은 논문 검색, 임상시험 자료 탐색, 약물 개발 지원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되며, 현재 국내 제약사 매출 상위 10개사를 포함한 총 60여 개사가 도입해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제약용 생성형 AI의 초기 상용화를 이끈 셈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지점도 여기에 있다. 코히어는 고메즈 CEO가 2019년 공동 창업한 AI 유니콘 기업으로, 생성형 언어모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가치 55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고메즈는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 공동저자로, 생성형 AI의 핵심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탄생시킨 인물 중 하나다. 폴로수킨 CEO는 블록체인 플랫폼 니어 프로토콜의 공동 창립자로, 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두 인물 모두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와 장기간 네트워크를 이어오고 있었으며, 이번 투자는 기술적 공감과 비전 공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피닉스랩의 기업 철학이 이들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신뢰 기반의 장기적 동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닉스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케이론 플랫폼의 기능 고도화와 조직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심의 생명과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피닉스랩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AI 솔루션을 기업용으로 특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제약 산업 내 생성형 AI 적용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이번 투자는 피닉스랩의 기술력과 비전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업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해, 글로벌 무대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SK네트웍스는 기술 기반 미래사업 발굴과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피닉스랩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AI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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