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내 첫 사내 AI 대학원 개교…AI 인재 양성 패러다임 바꾼다
- 9월 30일 개교, 정식 석·박사 학위 수여하는 세계 최초 사내 대학원
- 산업 현장 결합형 교육으로 ‘즉시 전력감’ AI 전문가 육성
- SK·현대차 등 재계 전반 확산 전망…첨단산업 인재 경쟁력 강화 시동
LG그룹이 국내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을 다음 달 개교하며, 글로벌 차원에서도 전례 없는 기업 주도의 정식 석·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한다. 이번 시도는 기업이 직접 AI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로 평가받으며, 향후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LG는 9월 30일 서울 강서구 마곡 K스퀘어에서 LG AI 대학원 개교식을 열고, 초대 원장에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원장을 선임했다. 첫 학기에는 인공지능학과 석사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해 내년 3월 입학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한다. 졸업자는 기존 대학원 졸업자와 동등한 정식 학위를 인정받게 되며, 박사 과정도 연내 인가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기업 내에는 전문대나 학사 학위를 부여하는 ‘사내대학’만 설치할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시행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으로 사내 대학원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 법은 AI·반도체·모빌리티 등 최첨단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업이 직접 재교육·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LG AI 대학원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역량을 집중 육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교수진은 현업 전문가와 학계 출신 25명으로 구성되며, ▲실제 산업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초고밀도 집중 교육(석사 3학기·박사 약 2년) ▲AI 윤리 과목 의무화 등을 통해 실전형 교육과 책임 있는 AI 활용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은 LG 내부의 산업 현안 해결 프로젝트와 국가 AI 사업에도 직접 참여해 ‘즉시 전력감’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교가 국내 AI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기업 중심의 인재 양성 체계를 본격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교육부 역시 기업 주도의 대학원 제도가 산학 협력 확대와 첨단 인재 공급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평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겠다”며 인재 육성을 그룹 경영 철학의 핵심으로 강조해왔다. 실제로 LG는 청소년 대상 AI 교육기관 ‘LG 디스커버리랩’, 대학·청년 대상 ‘LG AI 캠프’와 ‘LG 에이머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AI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향후 LG의 사내 대학원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SK,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돼 민간 주도의 첨단산업 인재 육성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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