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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5대 정예팀 출범… 2000억 지원받아 ‘국가대표 AI’ 개발 착수

  • 네이버·SKT·LG·엔씨·업스테이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주도
  • 6개월마다 평가해 최종 2개팀 압축…2027년까지 성능 경쟁
  • 데이터·GPU·인재 집중 투입…“모두의 AI 실현의 출발점”

글로벌 수준의 독자 인공지능(AI) 모델 확보를 위한 ‘AI 국가대표’ 정예팀 5곳이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4일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할 5개 정예팀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모두의 AI’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의 국산 AI 모델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종 선정된 팀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이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로부터 고성능 GPU, 데이터, 인력 채용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원을 지원받아 AI 모델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정예팀 간 경쟁을 통해 상위 모델을 선별하는 ‘서바이벌 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선정된 5개 팀은 올해 말 첫 평가를 거쳐 4개 팀으로 압축되고, 이후 반기마다 1팀씩 탈락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최종적으로 2개 팀만이 남게 된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갖춘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기준은 기술력뿐 아니라, 개발 전략, 확장성, 사회적 파급효과, 오픈소스 기여도 등도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정예팀들은 모두 자체 기술 기반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상업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예팀들은 각각 국내 주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탄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대, KAIST, 고려대, 한양대, 트웰브랩스 등과 손잡고 텍스트·음성·이미지·비디오를 통합 이해·생성할 수 있는 옴니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업스테이지는 노타,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등과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AI 기술 생태계의 독립성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크래프톤, 포티투닷, 서울대, KAIST 등과 차세대 트랜스포머 기반의 국민 친화형 AI 모델을 개발한다. ▲엔씨 AI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MBC, 포스코DX 등과 200B급 초거대 언어모델 및 멀티모달 모델을 동시 개발할 예정이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LG CNS, 퓨리오사AI, 뤼튼테크놀로지스, 한글과컴퓨터 등과 협력해 프론티어급 AI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 전반으로 기술 확산을 도모한다.

정부는 각 정예팀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국가기록원, 특허청, 문화정보원 등에서 제공받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약 100억 원 규모로 공동 구매하고, 팀당 28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특화 데이터셋 구축도 뒷받침한다. 방송·영상 기반 학습 데이터를 포함한 별도의 200억 원 규모 지원도 병행된다. GPU의 경우 업스테이지, 엔씨 AI, LG AI연구원 팀이 우선 지원 대상이며, H100이나 B200 장비 기준으로 각 팀과 협의해 최대 1024장 수준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의 GPU 공급사로 선정돼 임차 사업이 종료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업스테이지는 해외 인재 유치에 필요한 연구비와 인건비를 정부와 매칭 방식으로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된 AI 모델은 단순히 기술 실험에 그치지 않고 교육, 공공행정, 복지,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정예팀과 공식 협약을 체결하고, 착수식에서 ‘K-AI 모델’,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연말로 예정된 첫 평가부터는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콘테스트형 검증 방식도 도입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정예팀들의 기술력은 물론, 국내 AI 기업과 기관들이 보여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사업은 단순한 개발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AI 주권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결정짓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팀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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