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K-치킨의 글로벌 확장, ‘생활권 침투’와 ‘메뉴 주도권’으로 진화하다

  • 맘스터치, 일본 치가사키 가맹 1호점 흥행으로 ‘일상형 확산 모델’ 검증
  • bhc, 흥행 메뉴 ‘콰삭킹’ 홍콩·태국 출시… 제품력 기반의 글로벌 스케일업
  • K-치킨 산업, ‘브랜드 현지화 + 메뉴 현지화’의 이중 전략으로 해외 시장 접점 확대

K-치킨 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확장 국면을 맞고 있다. 그 중심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맘스터치가 선보인 ‘생활권 기반 가맹 확산 모델’과 bhc의 ‘메뉴 중심 글로벌 전략’이다. 한쪽은 지역 커뮤니티 속으로 스며드는 가맹형 확장, 다른 한쪽은 강력한 히트 메뉴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며, K-치킨의 글로벌 경쟁력은 다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맘스터치는 일본 첫 가맹점인 치가사키점을 오픈과 동시에 흥행시키며 해외에서의 가맹 기반 확산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JR치가사키역 인근 생활권 상권에 자리 잡은 이 매장은 기존 시부야점 대비 약 7% 낮춘 가격, 약 70석 규모의 가족친화형 좌석 구성, 로컬 버거숍 콘셉트의 인테리어까지 철저히 지역 맞춤형 전략을 적용했다. 그 결과 오픈 첫날 좌석당 매출이 시부야점 대비 63% 높게 나타나며, 대도시 중심 브랜드로 인식되던 맘스터치가 지역 생활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회사는 치가사키점을 일본 가맹 희망자를 위한 쇼케이스로 활용하며 ‘맘세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반면 bhc는 메뉴 파워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9개월간 530만 마리가 판매된 ‘콰삭킹’을 홍콩과 태국에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 메뉴화에 나섰다. 두 지역은 각각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중심지와 동남아 미식의 관문 역할을 하는 시장으로, bhc는 국가별 선호 부위를 반영해 홍콩에서는 봉·윙 중심 콤보를, 태국에서는 순살 구성과 다양한 소스 옵션을 확대했다. 메뉴 자체의 경쟁력에 현지 취향을 접목한 방식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높은 접근성을 제공한다. 회사는 내년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으로 출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뿌링클’에 이어 콰삭킹을 차세대 글로벌 메뉴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bhc 홍콩 2호점 매장 전경

두 사례는 K-치킨 산업이 단일 전략에 머물지 않고, 생활권 침투와 메뉴 경쟁력이라는 두 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과 홍콩·태국 사례처럼 지역별 소비문화·가격 감도·선호 부위·매장 콘셉트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전략이 적용되며 브랜드와 메뉴의 해외 확장 깊이가 점차 더 세밀해지는 흐름이다. 이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현지 밀착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K-치킨 특유의 강점인 맛의 다양성과 제품 개발 속도를 통해 팬층을 넓혀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K-치킨의 글로벌 성공 공식은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전략 포트폴리오’로 확장되고 있다. 생활권 접근성이 강화된 매장 모델과 현지화된 히트 메뉴가 동시에 해외 시장을 넓히며, 한국식 치킨 문화를 세계 일상 속에 안착시키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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