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5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22척 수주 ‘대형 계약’

2025년 04월 28일 굿퓨처데일리 서정원 기자

4일간 오세아니아 선사 등과 연이어 계약 체결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 1위…중국 조선업 추월
친환경 기술 강화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4일 동안 총 22척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조 5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28일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4척, 2,800TEU급 8척, 1,800TEU급 6척 등 총 18척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과 24일에는 2,800TEU급과 16,000TEU급 컨테이너선 각각 2척씩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로써 나흘 동안 체결한 계약 규모는 2조 5,354억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 물량 가운데 2,800TEU급 10척과 1,800TEU급 6척은 울산 HD현대미포조선에서, 16,000TEU급 2척과 8,400TEU급 4척은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된다. 선박들은 오는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하는 8,4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LNG와 디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이 탑재되며, 16,000TEU급 선박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설치된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3,000TEU 미만 피더 컨테이너선 33척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피더선은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의 주력 분야였지만, HD현대미포가 시장 판도를 빠르게 뒤바꾸고 있다.

조선업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 움직임과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강화에 따라, 글로벌 선주사들이 중국 대신 한국에 발주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과 납기,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컨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