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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방수·단열·태양광을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옥상 바닥시스템’ 공개…제로에너지 주택 경쟁 본격화

  • 국내 최초로 방수·단열·태양광 기능을 결합한 모듈형 옥상 시스템 특허 출원
  • 건식 공법 기반 외단열 기술로 누수·열손실 최소화…유럽 수준 품질 확보
  • 성수 1지구 등 재건축·재개발 현장 확대 적용 예고…기후기술 경쟁 가속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의무화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이 공동주택 옥상에 방수, 단열, 태양광 발전 기능을 하나의 바닥형 모듈로 구현한 ‘올인원 옥상 바닥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구조물 위에 패널을 얹는 방식이 아닌 통합형 바닥 모듈 시스템을 특허 단계까지 끌어올린 것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처럼 무근콘크리트 위 철골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다. 바닥 자체가 단열·방수·발전 기능을 포함한 모듈로 구성돼 별도의 구조물 없이 바로 시공이 가능하다. 단열층과 방수층을 훼손하지 않고 넓은 설치 면적을 확보할 수 있으며 유지관리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GS건설은 모듈 하부에 통기층을 확보한 구조가 여름철 고온·다습 환경에서 패널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발전 효율 저하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의 기반에는 독일 등 유럽에서 활용되는 ‘방수상부 외단열공법’이 있다. 방수층 위에 단열 시스템을 얹는 건식 구조로, 방수층을 이중 보호함으로써 누수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건식 공법 특성상 공정 편차도 줄어들어 시공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건축 마감재 규격을 적용해 아파트 외관의 통일성을 높였고, 옥상이라는 공간의 활용 범위도 확대했다는 점에서 에너지 관리 솔루션으로서의 적용성이 크다.

GS건설은 충북 음성에 설치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아파트 목업 옥상에서 방수와 단열 성능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적용 대상은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가 될 전망이며,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을 “누수와 열손실을 줄이면서도 태양광 발전을 실현하는 모듈형 친환경 공법”이라며 “향후 다양한 현장에 적용해 제로에너지 건축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건축물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고, 공동주택의 에너지 자립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기술 혁신은 단순한 상품 경쟁을 넘어 기후기술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GS건설의 이번 모듈형 우수단열 태양광 시스템은 건식 시공, 패시브 성능 강화, 에너지 생산까지 통합한 형태라는 점에서 향후 공동주택 시장의 표준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유럽 외단열 공법을 기반으로 하되 태양광 모듈을 결합한 방식은 국내 건설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재해석돼, 친환경 건축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로에너지 주택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상황에서, 옥상 공간의 활용은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번 GS건설의 올인원 시스템은 발전량 확대, 유지관리 효율성, 단열 성능과 누수 방지 능력까지 통합한 점에서 기술적·산업적 의미가 크며, 향후 국내 친환경 건설 기술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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