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빵에서 케이크·커피로…투썸 가세한 K카페, 미국 일상 소비 공략

  • 투썸, 10월 버지니아 첫 매장…디저트·식사 결합한 올데이 카페 추진
  • 파리바게뜨는 공항으로, 뚜레쥬르는 현지 생산·가맹망으로 확장
  • 한국식 매장 경험의 현지화…재방문과 점포 수익성이 정착 관건

한국 베이커리·카페 브랜드의 미국 공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현지 점포망을 넓히는 가운데 투썸플레이스가 케이크와 커피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다.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나아가 아침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미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방문 수요를 확보하려는 경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10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에 미국 첫 매장을 연다. 워싱턴 D.C. 인근 부티크 호텔 1층에 들어서는 점포를 시작으로 현지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미국 북동부와 애틀랜타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10개 이상 출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초기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이 확인된 뒤 가맹사업을 검토한다.

핵심 상품은 대표 케이크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비롯한 디저트와 커피다.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맛과 크기를 조정하고, 출근 전 식사 수요를 겨냥한 델리 메뉴도 강화한다. 한국에서 축적한 케이크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용하는 올데이 카페로 소비 시간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선발 브랜드는 입지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점포를 열며 미국 매장 300호점을 돌파했다고 지난 6월 밝혔다. 공항점은 좌석 없이 제품을 빠르게 구매하는 포장 판매 방식이다. 도심 베이커리 카페에서 이동 중 간편하게 식사하는 수요까지 영업 범위를 확장한 사례다.

뚜레쥬르는 가맹사업을 뒷받침할 현지 생산 기반을 갖췄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 생산공장에서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매장의 90% 이상이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점포마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공급을 안정시키는 체계가 확장의 중요한 조건이다.

투썸의 인사에서도 선발 브랜드와의 연결이 드러난다. 올해 7월 영입한 안헌수 미국법인 대표는 CJ푸드빌 USA와 뚜레쥬르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한국 브랜드의 제품과 운영 방식을 미국 시장에 적용했던 경험을 초기 사업에 활용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세 브랜드는 빵·케이크·커피를 함께 판매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은 다르다. 파리바게뜨는 공항 등 입지에 맞춰 구매 동선을 조정하고, 뚜레쥬르는 생산·가맹망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 투썸은 케이크와 커피의 조합에 식사 메뉴를 더해 방문 동기를 만들려 한다. 미국에서의 경쟁력은 한국 매장의 모습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활 방식에 맞게 운영을 바꾸는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선발 브랜드의 확장 성과가 투썸의 안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중국 사업 정리 이후 다시 해외에 도전하는 투썸에는 직영점의 수익성 검증이 우선 과제다. 디저트의 화제성이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지, 아침과 식사 메뉴가 추가 매출을 만드는지 확인해야 한다.

K베이커리·카페의 다음 성장 단계는 현지 소비자가 꾸준히 찾을 이유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 매장 수와 함께 점포별 수익성, 공급 안정성, 재방문을 살펴야 미국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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