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한약 제조 5시간에서 5분으로…오너브, AI 자동화 기술로 62억원 투자 유치

  • AI·전자의무기록 연계해 처방부터 제조·세척·포장·재고관리까지 자동화
  • 기존 평균 300분 걸리던 한약 제조시간 5분으로 단축…품질 균일성과 생산성 강화
  • CES 혁신상 이어 시리즈A 투자 유치…한의약 산업 디지털 전환 가능성 입증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약 제조시간을 기존 약 5시간에서 5분으로 단축한 한의의료 자동화 기술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의약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고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인 기술이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지면서 전통 한의약 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한 한의의료 자동화 솔루션 기업 오너브가 최근 6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오너브는 AI 기반 한약 제조 자동화 시스템인 ‘HAP’를 개발한 기업이다. HAP는 인공지능과 전자의무기록을 연계해 한의사의 처방 입력부터 한약 제조, 장비 세척, 포장, 재고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처리한다.

기존 한약 제조는 처방 확인과 원료 계량, 달임, 냉각, 포장, 세척 등 여러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다. 제조 과정마다 작업자의 숙련도와 원료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공정 표준화와 품질 균일성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HAP 시스템은 정제형 원료 한약재를 카트리지 형태로 공급해 계량과 원료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표준화된 동결건조 한약제제를 활용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편차를 줄이고 약효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조제와 제조, 세척, 포장, 재고관리까지 통합 운영하는 자동화 장비를 통해 기존 평균 약 300분이 걸리던 한약 제조시간을 약 5분으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조시간을 약 6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면서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한약 제조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차트에 입력된 처방 정보가 자동으로 제조 시스템에 전달되기 때문에 수작업 입력이나 계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원료 사용량과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한의원과 한방병원 등 의료기관의 운영 효율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너브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술성과 혁신성, 디자인 등을 종합 평가하는 CES 혁신상에 이어 이번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성과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 의존해온 한의약 산업이 AI와 로봇, 데이터 기술을 통해 첨단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령화와 개인 맞춤형 의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확한 처방 전달과 균일한 제조 품질, 빠른 서비스 제공 능력은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의약 제조 자동화 기술이 확산되면 한약 조제에 투입되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의료진이 진료와 환자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수 있다. 축적된 처방과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면 환자별 맞춤형 한약 관리와 품질 추적, 부작용 모니터링 등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약제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자동화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제조 정확성과 안전성, 원료 표준화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와 인허가, 의료기관 적용 기준, 개인정보와 의료정보 보호 등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오너브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규제와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 사업화 지원을 활용했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제품 상용화, 국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브 관계자는 “한약제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와 인허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지원이 제품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호연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은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AI와 디지털 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와 한의약을 접목한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기술 검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