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구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품는다… 수천억 ESS 배터리 공급
- 구글 최대 태양광·ESS 프로젝트에 LG엔솔 배터리 공급… 2029년 2.9GWh 구축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 미국산 LFP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 입증
- 북미 ESS 생산 거점 확대 효과… AI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 가속
LG에너지솔루션이 구글의 글로벌 최대 규모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AI 데이터센터 시대 핵심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강화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과 안정적인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북미 ESS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IPP)인 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Cypress Creek Energy·CCE)는 미국 아칸소주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및 ESS를 결합한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Steel River Energy Center)’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솔루션 ‘JF2 DC 링크(JF2 DC Link)’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공급 규모를 수천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는 구글이 지금까지 추진한 태양광·ESS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총 3단계 개발을 통해 2029년까지 약 2.5GWdc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최대 2.9GWh 규모의 ESS를 구축할 계획이며, 초기에는 2GWh 규모로 운영을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ESS는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완공 시 연간 약 3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확보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4% 늘어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재생에너지와 ESS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 4개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 규모는 전 세계 기업 구매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초대형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연이어 확보하게 됐다. 지난 5월 미국 DTE에너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이어 또다시 글로벌 빅테크의 AI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는 대형 ESS 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구글과 CCE는 프로젝트 발표에서 태양광 모듈과 ESS 배터리, 구조용 철강 등 주요 기자재를 미국 현지 공급망으로 조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미 생산 기반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 안정성과 정책 대응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비롯해 오하이오, 테네시, 캐나다 온타리오 등 북미 4개 거점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내 미시간 랜싱 공장까지 가동해 북미 생산 거점을 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안정화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을 잇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ESS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대형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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