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허문 선율…부산콘서트홀, 장애·비장애 함께하는 ‘무장애 음악회’ 개최
- 발달장애 연주자 중심 오케스트라 참여…예술 통한 ‘자립 모델’ 조명
- 접근성·심리적 장벽 낮춘 공연 설계…관람료 1천 원으로 문턱 완화
오는 4월 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장애와 비장애, 연주자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부산과 부산문화재단은 장애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무장애(Barrier-Free) 음악회’를 개최하며, 예술을 통한 자립과 사회적 포용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공연은 세계 자폐인의 날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기획됐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장애 예술인들이 전문 직업 연주자로서 구축해온 역량과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을 조명하는 데 의미를 둔다.
무대에는 부산 지역 장애 예술의 기반을 다져온 ‘온그루 온음무브먼트’와 창단 20주년을 맞은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오른다. 특히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전 단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교향악단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고용 자립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온음무브먼트 역시 지역 창작공간 ‘온그루’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장애 예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공연 프로그램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고려해 구성됐다. 전반부에서는 온음무브먼트가 재즈 트리오 연주와 함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를 선보인다. 후반부에서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루스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사계 중 ‘봄’, 그리고 영화 OST 등을 연주하며 계절의 생동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무장애’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연 운영 전반에 접근성과 포용성을 반영했다. 이동이 불편한 관객을 고려해 평일 낮 시간대로 편성했으며, 공연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관람료를 1천 원으로 책정해 문화 향유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최근 문화예술계에서는 장애 예술인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전문 창작 주체’로 바라보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장애 예술인의 직업화와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도 예술 기반 자립 모델이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장애 여부를 넘어 음악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장애 예술인을 고용하는 단체를 통해 ‘고용을 통한 자립’이라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장애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예술이 사회적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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