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역 자율주행 실험실…도시 전체를 AI로 검증하는 첫 사례
- 국내 최초로 도시 전 구역을 자율주행 실증 공간으로 지정
- 4월부터 차량 200대 투입, 대규모 주행 데이터 수집·학습
- AI 중심 자율주행 경쟁력 회복 위한 국가 전략 시험대
광주 전역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는 거대한 실험실로 전환된다. 국토교통부는 광주를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오는 4월부터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정 구간이나 시범 노선이 아닌, 도시 전체가 실증 공간으로 지정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과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실제 도로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해 AI 중심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2월부터 자율주행 기업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기술 수준과 실증·운영 역량 평가를 거쳐 3개 안팎의 기업이 선정된다.
선정 기업에는 총 200대의 실증 전용 차량이 기술 성숙도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이 차량들은 광주 전역의 일반 도로, 주택가, 도심, 야간 환경 등 실제 시민 생활도로에서 운행되며, 연차별 평가를 통해 유인 자율주행에서 무인 자율주행으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실증 결과는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 검증으로 연결된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200대가 수집한 대규모 주행 데이터는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학습된다. 이를 통해 AI가 스스로 판단·주행하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실증 초기에는 교통량이 적은 외곽 지역에서 운행을 시작하고,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료 탑승도 추진된다. 4월 광주 전역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면 광산구·북구·서구 일부에서 시작해, 내년에는 남구·동구 등으로 확대된다.
정부와 광주시는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규제특례 지역으로도 운영한다. 지자체가 규제특례 신청 주체가 돼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를 전면 적용하고, 완성차 제작사·자율주행 기업·플랫폼 기업·보험사가 참여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율주행차 산업을 광주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규정하며, 도시 전체를 활용한 실증을 통해 AI 모빌리티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역시 실제 도로에서의 대규모 검증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도시 단위 실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단순한 기술 시험을 넘어, 한국이 AI 중심 자율주행 경쟁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국가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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