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바람으로 연비 줄인다…유조선에 ‘윙세일’ 국내 첫 적용
- 5만 톤급 유조선에 풍력보조추진장치 탑재, 친환경 해상 실증 착수
- 연료 최대 20% 절감 기대…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 선제 대응
- 2년간 운항 데이터 분석 후 벌크선대 전반으로 확대 검토
HMM이 친환경 해운 전환을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HMM은 국내 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풍력보조추진장치인 ‘윙세일’을 유조선에 도입하고 본격적인 해상 실증 운항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탄소 감축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실제 운항 환경에서 연료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실증은 HMM이 운용 중인 5만 톤급 중형 유조선 ‘오리엔탈 아쿠아마린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박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이 설치됐다. 윙세일은 범선의 돛과 유사하게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 추진력을 보조하는 설비로, 높이 약 30미터, 폭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바람을 항력으로 흘려보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양력을 활용해 추진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주 날개 양쪽에 보조 날개를 부착해 풍력 활용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기상 악화나 교량 통과 시에는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 기능을 적용해 운항 편의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했다. 육상 실증과 시운전, 한국선급 검사를 모두 마친 상태로, 현재는 실제 항로에서 장기간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선박배출 온실가스 통합관리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운·조선 기업뿐 아니라 한국선급, 해양수산기술진흥원, 기자재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국내 친환경 선박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를 더했다.
풍력보조추진장치는 갑판 적재 공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벌크선과 유조선에 특히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운항 조건에 따라 5~20% 수준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진다. 국제해사기구의 탄소집약도 지수, 유럽연합의 해상 연료 규제 등 복잡해지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 환경에서 실질적인 대응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HMM은 향후 2년간 실선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료 절감 효과와 운항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성과가 확인될 경우 벌크선대 전반으로 윙세일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컨테이너선대에 이어 벌크선대까지 친환경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선대의 질적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 역시 이번 실증을 계기로 풍력보조추진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연료 효율을 높이는 보조 추진 기술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 해상 데이터 확보 여부가 시장 선점의 관건으로 꼽힌다. HMM과 HD한국조선해양의 협업은 해운과 조선이 함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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