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20조 돌파…국내 기업 사상 첫 기록
-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7년 만에 분기 실적 신기록 경신
- 연간 매출 33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 달성
- 메모리 중심 수익 구조 재편…슈퍼사이클 최대 수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영업이익은 208% 급증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8년 3분기에 기록했던 종전 최대 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약 7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동시에 한국 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매출 역시 전 분기의 역대 최고치였던 86조원을 뛰어넘으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도 332조7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삼성전자 사상 최고 연간 매출 기록이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43조5300억원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반도체 사업이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PC 교체 수요나 초기 클라우드 투자에 의해 움직이던 과거 사이클과 달리, 이번 호황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2018년을 넘어서는 ‘하이퍼 불’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1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이 성장을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수익 구조가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전망 역시 밝다. 서버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제품을 재설계해 구글과 AMD 등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모리 독주와 달리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일부 사업부는 여전히 수익성 회복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초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 성과를 출발점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서 새로운 성장 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를 축으로 한 수익 구조 변화가 삼성전자의 장기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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