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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연매출 400억원 돌파…문화상품 새 역사

  • 재단 설립 이후 첫 기록…K컬처 확산과 맞물린 폭발적 성장
  • 반가사유상·신라 금관 등 전통유산, 일상 소비재로 확장
  • 해외 진출 본격화…프랑스·일본 등 글로벌 협업 가속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의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문화상품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설립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기록으로,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가 산업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의 연매출은 올해 10월 누적 3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400억원대를 돌파했다. K컬처 확산 흐름 속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며 매출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개발한 문화상품 브랜드로,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한 이름이다.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장신구, 석굴암을 형상화한 조명,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전통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상징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매출 흐름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4~6월까지만 해도 월평균 2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7월 49억5700만원, 8월 52억7600만원으로 급증하며 두 달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40억원대를 유지했고, 12월 역시 4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이후 한국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문화가 더 이상 박물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와 소비를 통해 재해석되며 대중과 만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프라인 상품관과 온라인 숍, 상표 사용료 매출까지 모두 확정될 경우 연간 매출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인기 상품은 매장 개장과 동시에 구매가 몰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문화상품의 흥행은 관람객 증가로도 이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2월 중순 기준 관람객 수 600만명을 넘기며 1945년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콘텐츠 소비와 공간 경험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뮷즈’를 언급하며 성과를 직접 평가한 바 있다. 전통문화 콘텐츠가 공공 영역을 넘어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 ‘뮷즈’를 선보였고, 홍콩에는 첫 상설 홍보관을 열었다. 내년에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문화부 산하 그랑팔레 알엠엔과 협업해 ‘미소’를 주제로 한 공동 상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활용한 협업 상품이 거론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뮷즈’의 400억원 돌파는 단순한 매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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